▲그린피스 보고서2015년 한국 IT기업 재생가능에너지 성적표 (2015. 6, 그린피스)
그린피스
그린피스가 올해 대기업과 유명 포털사이트를 포함해 총 7곳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중 유일하게 네이버만 앞으로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그 외 6개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었지만, 실상 재생에너지 정책 수준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말로는 친환경·고효율 기술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훨씬 뒤떨어져 있는 셈이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015년 2월에 발간한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사전평가' 보고서를 보면,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2017년과 2022년에 차례대로 육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용이 가스화력발전 비용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2035년에는 육상풍력과 태양광이 석탄화력발전 비용보다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결국 정부에서도 재생가능에너지의 발전비용이 지속해서 낮아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데, 한국의 대표적인 첨단 IT 기업들은 (애플·구글·아마존 등과는 달리) 아직도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미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페이스북과는 달리, 국내 IT 기업들은 향후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에서는 석탄화력발전으로 생산된 어마어마한 양의 전력이 전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소모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보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소비된다. 결과적으로, "지금 당장 바로잡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되돌리기가 불가능해질" 기후변화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본인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알 권리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특정 기업을 선택할 자유도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IT업체들은 연간 전력소비량과 전력원·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공개해야 한다(세계적 정보통신기업들은 벌써 3년 전부터 이런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살펴봤듯이 페이스북·애플·구글·아마존 등은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고, 실제로 풍력발전소 전력을 구매하거나 직접 에너지 회사에 투자하기도 한다. IT 강국이라는 한국의 기업들도 어서 빨리 데이터센터 부지 내 재생가능에너지 설비를 설치해야 하지 않겠는가?
"재생가능에너지와 IT 산업의 융합사업인 스마트에코 사업이 이제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형식적 활동이 아닌 기업 및 국가의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다." - KT 경제경영연구소아울러 최첨단 IT업체답게 데이터센터의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는 쿨링 기술이나 서버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요구하며,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고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량이 더 많은 기업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와 미래 세대에 기후변화만큼 중대한 위협이 되는 도전과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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