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와 허블우주망원경허블우주망원경이 은하수 중앙 팽대부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박현규
위 사진에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우리 은하수의 중앙 팽대부(그중에서도 궁수자리)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순간이 담겨 있다. 1990년 4월 24일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우주로 떠난 허블우주망원경은 올해로 25살이 됐다.
오랜 시간 나사의 일원으로 일한 만큼 업적도 크다. 그동안 허블우주망원경이 지구로 보낸 관측 사진만 150만 장 이상. 사진은 1만 2800건 이상의 논문으로 재탄생했다. 천문학 발전에 엄청나게 이바지한 셈이다. 발사 당시 허블우주망원경의 수명은 15년이었지만, 다섯 번의 수리를 통해 2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주를 보는 지구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엄청난 업적을 달성한 허블우주망원경은 처음부터 일 잘하는 엘리트였을까? 그렇지 않다. 첫 궤도 진입 후 두 달 만에 지구로 보내온 사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유는 필드 렌즈가 설계보다 1.3mm의 아래로 밀렸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구면 수차가 발생한 것이다. 구면 수차는 평행 광선이 광축에서 멀어지는 데에 따라 초점을 맺는 위치가 앞뒤에서 어긋나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허블우주망원경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허블우주망원경은 다섯 번의 수리를 거쳤다. NASA는 3년 후 4명의 우주인을 허블우주망원경으로 보내 두 개의 렌즈(보정 렌즈와 WFPC2라 불리는 광시야 행성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첫 번째 수리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로써 허블우주망원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 기기'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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