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수세력까지 "아베 담화에 '사죄' 넣어라"

원조 보수 나카소네 전 총리, 요미우리신문 등 "과거사 사죄해야"

등록 2015.08.07 13:25수정 2015.08.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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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조 보수'로 불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소네 전 총리는 7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 최신호 기고문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은 틀림없는 침략"이라며 "과거사에서 교훈을 얻어 가슴에 새기고 국가를 이끄는 것이 현대 정치가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통해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하는 용기와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라며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판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한국, 중국 관계 개선에 대해 "과거를 솔직하게 반성하고 행동은 엄격히 삼가야 한다"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 군국주의 시절 해군 장교 출신인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82~1987년 내각 총리대신으로 재임하며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일본의 우경화를 주창해온 일본 보수의 거두로 꼽힌다.

더불어 보수성향의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아베 총리는 침략을 명확하게 인정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 담화에는 침략 전쟁 인정은 물론 사죄의 표현도 함께 담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사설은 "아베 담화가 역대 일본 내각의 담화와 견해를 계승함에 따라 간접적으로라도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이 전해지는 표현을 포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총리가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라며 "(아베 담화를 통해) 일본의 행동에 의심을 들게 하거나 대일 신뢰가 흔들리면 곧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 사설은 "사죄의 반복은 관계 개선을 불러오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주변국이) 역사 카드를 내세워 일본을 공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아베 담화의 민간 자문단은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를 인정하면서도 사죄 표현을 뺐고, 침략의 국제법상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아베담화 #나카소네 야스히로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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