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유족 대표 2명 "조정위 권고안 거부"

황상기씨 등 입장 밝혀, 반올림 의견과 배치... 삼성백혈병 보상 해결 미궁속으로

등록 2015.08.08 19:38수정 2015.08.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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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2013년 3월 6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 고 황유미씨 6주기와 반도체사망노동자 추모제에서 황유미씨의 부친 황상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황상기씨는 8일 조정위원회 권고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3월 6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 고 황유미씨 6주기와 반도체사망노동자 추모제에서 황유미씨의 부친 황상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황상기씨는 8일 조정위원회 권고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 삼성일반노조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지난 2007년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와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한혜경씨 어머니 김시녀씨가 8일 "7월 23일 조정위원회에서 보상권고안 낸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에 게재한 입장글에서 "피해자 마음을 담지 못한 조정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삼성은 피해자 노동력 상실분을 충분히 반영한 협상안을 마련하여 피해자와 직접 대화에 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조정위원회 권고안에 대해 반올림 측은 대체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반올림 구성원인 유족 대표 2명이 권고안 자체를 반대하면서 앞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조정위 권고안에 대한 입장 제각각... 반올림 유족 대표 2명 '반대'

지난 2007년 황유미씨 사망으로 공론화 되기 시작한 삼성백혈병에 따른 보상 문제는 조정위 권고안이 나오기까지 8년이 지나는 동안 험로를 겪었다. 당초 삼성 측과 유가족 및 피해자 대표 8명이 포함된 반올림 간 양자 간 협상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일부 유족들이 지지부진한 협상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파열음이 일었다.

이후 반올림에 유족 대표단으로 있던 8명 중 고 황민웅씨 아내 정애정씨 등 6명의 유가족 및 피해자 대표가 따로 가족대책위를 구성, 삼성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이후 협상은 삼성, 반올림, 가족대책위 간 3자 협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3자의 합의로 지난 1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가 발족했고, 조정위는 3주체의 의견을 모아 지난 7월 23일 "삼성전자가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공익법인을 통해 보상하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이에 반올림 측이 7월 26일 '대체적 찬성안'을, 7월 30일 가족대책위가 '공익법인 없이 당사자 간 올해말까지 보상완료' 안을 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8월 3일 '1천억 원 기금으로 보상금 지급과 예방, 연구를 위해 쓰되 조정위가 권고한 사단법인 설립은 반대' 하는 안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조정위 권고안에 대한 입장이 각각 다른 가운데 반올림 내에서 유가족 대표들이 조정위 권고안 자체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문제 해결은 정정 미궁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삼성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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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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