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개정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제시하고 있는 '편제와 시간배당 기준'8월 6일, 교원대에서 진행한 2015개정교육과정 총론 시안 1차 공청회 자료집 38쪽
이부영
지금까지 국가수준개정교육과정은 34주를 기본으로 해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교과별 기준이수시수를 주6일제 수업을 기준으로 계산해서 제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월 2회 주5일제 수업을 전면 실시하면서 수업시수를 34차시로 감축해서 운영한 적이 있다. 그런데 2012년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됐는데도 추가 감축을 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34차시를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지금까지 적용된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과별 기본이수시수는 주6일 수업, 34주를 기본으로 해서 주당 시간으로 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주6일제수업 기준으로 만들어진 교육과정 체제는 2006년 월2회 주5일제 수업제 실시 때부터 주당 기본시수와 맞아떨어지지 않고, 특히 2012년 주5일제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부터는 수업일수만 '205일 이상'에서 '190일 이상'으로 맞춰졌을 뿐 기본이수시수는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초등 3학년 교과별 기준 주당 시수가 국어 6시간, 사회 3시간, 도덕 1시간, 수학 4시간, 과학 3시간, 음악 2시간, 미술 2시간, 영어 2시간, 창의적체험활동 3시간 모두 29시간으로 되어 있어서 34주 동안 진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986시간이 법적 기본이수시수로 되어있다(교육과정에는 3, 4학년이 학년 군으로 묶여서 제시되어있지만 실제로는 학년을 구분해서 운영할 수밖에 없기에 실제 운영 모습으로 제시해 보면 그렇다).
29시간을 주5일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면 하루에 5.8시간 즉, 5일 중 나흘은 6시간을 해야 하고, 하루는 5시간 수업을 해야 한다. (6/6/5/6/6) 만약에 이렇게 진행하게 되면 하루 수업시간도 길어지고 일주일이 숨돌릴 틈 없이 빡빡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가 현재 일주일에 29시간 대신 26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4/6/4/6/6) 이는 주6일제 때(4.8시간)보다 주 5일 수업제 때(5.8시간)으로 하루 평균 한 시간씩 수업시간이 늘어난 상태다.
이렇게 진행하다 보니 하루 수업시간이 증가했으면서도 총 3시간(29시간 기준에서 실제 수업시수 26시간을 뺀)이 시간표에서 붕 뜨게 된다. 붕 떠 있는 3시간 때문에 학교에서는 시간표를 바꾸어 가면서 운영해야 한다. 표준시간표로 진행하다가 학기 말에 부족한 시수를 몰아서 보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 수시로 시간표를 바꾸어가면서 수업시수를 이수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고, 아이들은 고정 시간표가 아닌 바뀌는 시간표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학교 현장을 혼란시키는 국가수준교육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