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내 청춘, 잊을 수 있을까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만화 기획전 '지지 않는 꽃', 대전예술가의집에서 개최

등록 2015.08.13 18:02수정 2015.08.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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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 벽 '지지않는 꽃' 전시장 안에 설치된 소원의 벽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들에게 응원을 메세지를 포스트잇에 써서 남기는 모습. ⓒ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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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작가의 '그로인한 아픔'. 작품 아래에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원폭 피해와 같은 후유증을 남긴다. 조선의 소녀들은 꽃다운 젊은 시절을 일본군 '위안부'로 빼앗기고도 현재에도 그로 인한 많은 시련과 아픔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작품해설이 붙어있다. ⓒ 김도현




"눈물이 나고 가슴이 막막합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만화 기획전 '지지 않는 꽃' 전시장을 찾은 황인덕(23)씨는 이렇게 말했다.

방학을 맞아 전시장을 찾았다는 황씨는 "작품들을 둘러 보고나니 눈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부분 돌아가셔서 몇 분 안 남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늦기 전에 일본은 그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또 다른 관람객 이채은(31)씨는 "평소에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전시장을 보러왔다"며 "이런 전시를 볼 기회가 있어 좋았고 전시장을 둘러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4년 '프랑스 제41회 국제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에서 대한민국 대표작으로 출품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이 전시회를 개최한 대전충남민예총의 조성칠 상임이사는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일제에 의한 피해는 아직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에 대해 일본은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한 역사적 사실과 그 아픔을 대전시민들에게, 그리고 젊은 세대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번 기획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20명으로, 증언을 바탕으로 한 작품과 역사적 맥락을 다룬 애니메이션 작품 등 20여 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만화작품 외에 위안부 할머니 관련 영상, 역사 교육 다큐멘터리 자료도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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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이야기 소녀이야기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관람객들 ⓒ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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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이야기 '소녀이야'기의 영상중 한 부분이다. ⓒ 김도현


전시된 작품 중에서 유독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 영상이 있었다. 작품명 '소녀이야기'다. 일본군 위안부로 인도네시아 자바 섬으로 끌려가 몇 년간 위안부 생활을 한 정서운 할머니의 생전 인터뷰 육성을 그대로 사용해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인에게 저항한 아버지의 옥살이를 면하게 해드리기 위해 일본에 일하러 간다고 생각한, 소녀 시절 정서운 할머니가 실제 겪은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진다.

일본인은 일본공장에서 2년만 일하면 아버지의 옥살이를 면하게 해준다고 속였다. 그 말을 믿고 15살 소녀는 집을 떠난다. 그러나 아버지는 감옥에서 나오지 못한 채 감옥에서 돌아가시고, 소녀는 일본공장이 아닌 인도네시아 섬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생활하게 된다. 이 영상을 보던 관람객들은 한숨을 쉬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몇몇 관객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린 '지지 않는 꽃'은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70여 년 전 일어난 과거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꽃다운 청춘들의 삶을 짓밟고도 70여 년이 흐르는 지금까지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는 일본의 현재 모습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지지않는꽃 #일본군위안부피해 #전시회 #광복7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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