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롯데카드 해지하고, 롯데제품 안 팔겠다"

대전에서 17개광역시도회장단 긴급회의, 전국적 불매운동 추진 선언

등록 2015.08.13 17:31수정 2015.08.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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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전국 17개시도회장단이 13일 오후 대전 서구 갈마동 롯데슈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불매운동 전국적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롯데불매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17개 광역시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단이 대전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적인 '롯데 불매운동'에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전국 17개시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들은 13일 오후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연수원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불매운동'을 선언했고, 12일부터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또한 이날은 전국 회장단이 모여 '롯데불매운동'의 전국적인 확산과 시민단체 등과의 연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불매운동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들은 우선 연합회에 참여하고 있는 '슈퍼마켓연합회', '주유소연합회' 등 각 업종과 품목별 연합회에서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를 추진하여 고객들의 '롯데카드' 사용을 억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등에서는 롯데제품의 입고를 제한하거나 롯데제품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하여 고객들이 롯데제품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에게 롯데기업의 부도덕함을 알려 소비자들 스스로 롯데제품을 찾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단들은 대전 서구 갈마동 한 아파트상가에서 영업 중인 '롯데슈퍼' 앞에서 '골목상권 파괴하는 롯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전국의 소상공인들은 물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단체들과 연대하여, 골목상권을 궤멸시키고 우리나라 경제를 위기로 몰고 있는 롯데의 탐욕스러운 경영행태 알리고,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지키는 '롯데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 롯데에 보내는 공개 항의문을 통해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땜질식 내용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롯데 탐욕의 최대 피해자인 골목상권의 영세 소상공인들에게는 제대로 된 사과나 상생대책을 언급조차 하지 않는 롯데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롯데는 지배구조 개편보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받은 특혜로 축적한 부를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 대책을 내놓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기업으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한 최승재 회장은 "롯데가 '일본기업이냐', '한국기업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 삼성이 미국에 가서 한국기업이라서 대우를 못 받는다면 그것은 말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롯데가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냐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골목상권에 롯데가 들어올 때는 다른 기업과 다르게 '야간 기습 입점'이나 '법적 대응'이라든지 여러 가지 편법적인 부분, 법의 맹점을 이용하는 가장 악질적인 방법을 많이 썼다"며 "그러한 롯데의 입점으로 인해 주변 소상공인들은 피와 땀으로 일군 일터를 빼앗겼는데, 그렇게 빼앗은 이윤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대상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는 소상공인들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그러한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모든 소상공인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불매운동 #소상공인연합회 #롯데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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