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 시절(1995) 군산역 광장에서 환영받는 김대중 전 대통령
조종안
- DJ를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았다. DJ를 언제 처음 알았나?"중고등학교 때는 공부하고 부모님 농사일 돕느라 정신이 없었고,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알았다.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1987년이었다. 그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군사독재와 맞서 싸워온 대단한 정치인 정도로만 알았는데, 국회의원이 되고, 의정활동을 하면서 그분의 정신과 리더십이 필요한 것을 더더욱 느낀다. 실사구시 정신, 행동하는 양심 등 그가 남긴 말들이 지금도 유효하고 실천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 DJ를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는 이유는?"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소신껏 살아온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DJ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세상이 뒤집힐 줄 알았는데, 노태우 사람인 김중권을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등 포용력도 대단하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투쟁할 때 <김대중 자서전>을 읽으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투쟁을 접고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렸을 때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는 대목이 경종을 울렸다.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통해서도 드라마 같은 인간 승리의 정치 역정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DJ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적절한 타협, 실사구시 정신으로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대승적으로 양보할 줄 아는 폭넓은 정치인이었다. 성실 근면하고, 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점등이 사표(師表)가 되고 있다."
- '김대중 리더십'은 원칙과 철학의 리더십, 국민과 역사를 믿는 리더십, 참여와 실천의 리더십,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리더십, 대화와 연합의 리더십, 관용과 용서의 리더십, 자율과 책임의 리더십, 세계인으로 사는 리더십 등 8개다. 그중 깊이 느껴졌던 대목은?"DJ는 남다른 카리스마가 있어서 당원들이 따라준 게 아니라 엄청나게 노력한 결과물이었다고 한다. 의견을 수렴하는데 백가쟁명식으로 토론하면 다양성을 보여주는 정당이라고 좋아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야당이 응집력을 가지려면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일치단결' 목소리가 나오려면 당 대표가 나서서 반대할 만한 당원을 설득하고 조정해야 한다. 그 어려운 작업을 DJ가 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
DJ 리더십은 그가 살아온 삶 그 자체다. 초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당 대변인과 대표 비서실장을 하면서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DJ 리더십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곤 했다. 특히 '행동하는 양심'으로 표현되는 실천의 리더십과 '서생적 문제 인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알려지는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리더십은 DJ 경험과 실천을 통해 보여준 것이어서 교훈적이다."
서민경제 살리기는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가 그 첩경- 대한민국은 서민 경제도 남북 대화도 위기라고 진단했는데?"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분단의 역사를 가진 나라,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뿐인가. 저출산에 고령화, 극심한 양극화 현상까지 보인다. 민주주의 후퇴와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는 미래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그렇다고 가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이 열쇠 노릇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민경제를 살리는 길은 그 첩경이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다. 며칠 전 자유총연맹 군산지회 강연회에서도 남북 경제교류는 북한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투자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가 원만해야 국민 생활이 안정되고 경제에 활로가 트인다. 따라서 외국 투자도 늘어난다. 이는 남북 화해협력을 공약으로 내걸고 남북정상회담과 외환위기(IMF)를 앞당겨 극복한 김대중 정부의 경제지표에서도 잘 나타난다.
오는 18일은 DJ 서거 6주기가 되는 날이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평화통일의 물꼬를 튼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DJ가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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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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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시절 '대탕평' 뒤집은 대통령, DJ에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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