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동해안까지 확산, 거제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안 주의보 발령

등록 2015.08.18 09:11수정 2015.08.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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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가 남해안에 이어 동해안까지 확산되고, 양식장 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7일 오후 7시를 기해 동해안 일부 해역에도 적조주의보를 발령했고, 경남도는 이날 거제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집단폐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7일 오후 7시를 기해 전남 완도∼고흥 및 경북 포항∼영덕 해역에 발령된 적조생물출현주의보를 적조주의보로 대체 발령한다고 밝혔다. 발령기준은 출현주의보(10 개체/mL 이상), 주의보(100 이상), 경보(1000 이상)다.

a  8월 17일 오후 7시의 적조 발생 해역도.

8월 17일 오후 7시의 적조 발생 해역도. ⓒ 국립수산과학원


과학원은 전남 완도∼고흥 해역의 수온(24∼26℃)은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적합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고, 일조량 증가, 적조 경쟁생물의 감소 등으로 적조밀도와 발생해역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과학원은 경북 포항∼영덕 해역은 남해안 적조확산과 함께 동해로 북상하는 해류를 따라 경북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해역에서는 고밀도 적조 발생에 따른 양식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사료 급여 중지, 액화산소 공급 및 산소 포기량 증가, 육상양식장 인입수내 적조생물 수시 확인, 고압여과기, 지하해수 등을 활용한 적조 제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어업인들에게 당부했다.

올해 남해안에는 적조가 지난 8월 초부터 나타났다. 과학원은 지난 2일 통영 산양 추도~산양 오곡도 지선 해역에 걸쳐 적조생물출현주의보를 발령했고, 5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 대부분 해역에 적조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

적조로 양식장 어류 떼죽음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적조경보가 내려진 거제시 남부면 저구만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이 집단폐사했다. 적조로 올해 어류가 집단폐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양식장은 3명의 어민이 공동 지분을 갖고 있다. 어민측은 이날 적조로 돌돔 등 어류 33만 2000마리가 집단폐사했다고 신고했으며, 경남도와 관련 기관은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경남도 관계자는 "보험 지급 문제가 있어 피해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민들은 33만 2000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지만, 어제 파악된 숫자는 3만 2108마리였다"며 "오늘도 계속 피해 조사를 할 예정인데,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 일대 다른 양식장 어민들은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통영 산양읍과 한산면 가두리양식장 3곳 62만 마리를 대피시켰다.

남해군 서면 가두리양식장 2어가는 감성돔 31만 마리를 긴급 방류했다. 적조 피해가 발생하기 전 양식어류를 방류하면 정부에서 피해 보상을 해주는 제도가 있다.

경남도는 선박을 동원해 바다에 황토를 살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적조는 거의 해마다 남해안 일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큰 피해를 입힌 때는 2013년으로, 당시 242건에 어류 2506만 8000마리(피해액 216억 9300만 원)가 폐사했다.

a  경상남도의회 김윤근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17일 적조경보가 발령된 통영과 거제 동부 해역 등 남해안 일대 적조 현장을 방문하여 방제 추진상황을 점검하였다.

경상남도의회 김윤근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17일 적조경보가 발령된 통영과 거제 동부 해역 등 남해안 일대 적조 현장을 방문하여 방제 추진상황을 점검하였다. ⓒ 경남도의회


#적조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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