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왼쪽)씨와 이승현(오른쪽)씨
김영숙
"몇 년 전에 한 친구와 술을 마시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어요. 갑자기 달달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팀을 결성하자고 했죠. 지금은 함께하지 않는 친구지만, 그때 '초코렛라인'을 결성했습니다."그 후 음악적으로 더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에 작곡가가 합류하고, 컴퓨터 음악이 아니라 밴드를 하고 싶어 건반·어쿠스틱 기타·드럼을 치는 사람을 모아 멤버를 갖추게 됐다. 학교 선후배, 동네 지인 등의 소개로 얽히고설킨 이들은 모두 실용음악과 전공자다. 보컬 이수원(33), 기타 오형준(30), 드럼 김태현(27)씨가 나머지 멤버다.
대부분 음악학원에서 강사활동으로 돈을 벌고 있는 이들은 각자 다른 팀에서 활동한 경력도 많다. 2013년에 싱글앨범을 내면서 첫선을 보인 이들은 햇수로 3년째인 팀이다. 호흡은 잘 맞는 편일까?
"팀이 오래가는 게 쉽지는 않아요. 여러 팀을 거쳐 가는 사람도 많죠. 초코렛라인의 멤버도 교체된 사람이 있어요. 지금 멤버로는 만 2년이 조금 안 됐는데, 느낌은 좋아요. 모두 성격이 좋아서 의견이 갈리거나 하지 않아요. 팀이 오래가려면 음악적 성향도 중요하지만, 멤버들의 성격이 맞지 않으면 어렵다고 봐요."작곡가이자 건반을 담당하는 이승현씨의 말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활동을 한 김태현 대표는 "어릴 때에는 머리 세우고 해골 팔찌 하고 펑크 록 계열의 음악을 했어요. 스트레스 풀면서 일탈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시끄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군대 다녀와서 철들어서 그런가요?"라고 말했다.
공연으로 관객과 호흡하고 싶어
초코렛라인은 지금까지 싱글앨범을 다섯 번 냈다. 음반 발매에 주로 신경을 썼다. 그러나 관객들을 만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 말부터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거리공연이나 여러 축제에 참여한다. 평균 1주일에 한 번 정도 공연한다.
"얼마 전에 중국판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인 '우리 서로 사랑하자'를 촬영하러 중국 커플이 우리나라에 온 적이 있어요. 홍대 공연문화를 즐기는 장면이었는데, 저희 밴드가 클럽에서 공연했죠."최근에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예술마당, 서울랜드에서 개최한 뮤직서바이벌 본선에서 공연하는 등, 기회만 있다면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중 지난달 말에 강남 코엑스몰에서 열린 '열린 음악의 날'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아 장맛비가 내리는 구질구질한 날씨인데도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다.
"지금도 잘해오고는 있는데 더 많이 홍보하고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공연도 더 많이 하고 싶고요."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