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의회, 해외연수 심사전 항공권 예약 논란

야당 의원들 "의회 무시, 주민 지탄 받을 것"... 동구의회 측 "여행사가 한 것"

등록 2015.08.21 16:10수정 2015.08.21 16:10
1
원고료로 응원
a  지난 7월 10일 열린 울산 동구의회 정례회 모습. 의원들의 해외연수르 ㄹ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열린 울산 동구의회 정례회 모습. 의원들의 해외연수르 ㄹ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 울산 동구의회


울산 동구의회 여당 의원들이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일정으로 홍콩과 대만 해외연수를 추진하자 동구주민회가 "졸속 추진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관련기사 : '무상급식 축소' 울산 동구의회, 관광성 해외연수 논란). 여기에 연수를 갈 것인지 여부를 결정 짓는 심사위원회 심사가 열리기도 전 이미 해외연수지(대만 홍콩) 항공권이 예약됐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울산 동구청(구청장 권명호)도 구민회관 토지매입비 약 14억 원을 의회의 심사와 승인도 없이 특정 기업에 먼저 지급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계에서는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과 의회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주민과 의회를 무시한다'는 비난여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연수 심사 받기전 항공권 이미 예약... 심사위원회 보수단체로 구성

최근 동구의회 해외연수설이 나오자 울산 동구주민회는 지난 7월 중순 의회 측에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동구의회는 공문을 통해 "해외연수의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답변 얼마 뒤인 7월 27일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를 열고 방문지를 대만과 홍콩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졸속"이라는 동구주민회의 항의를 받았다.

올해 2월 구성된 동구의회 공무국외심사위원회는 대학교수 1명과 사회단체 대표 5명 등 6명으로, 지난 회기에 포함됐던 울산시민연대와 동구주민회는 빠지고 보수성향 단체들로만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7월 27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동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심사에서 교수가 불참한 가운데 5명의 위원이 공무국외여행계획을 가결시켰다.

문제는 이날 심사위원회 심사를 받기 전 이미 항공권이 예약돼 있었다는 사실. 야당의원들에 따르면 심사위원회 심사 3일 전인 지난 7월 24일에 이미 대만 홍콩 항공권이 예약돼 있었다. 예약된 항공권은 지난 13일 발권됐다.

현행 동구의원 공무여행 규칙에 따르면, 해외연수 25일 전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 해외연수안을 제출, 심사를 받아야 한다.


21일 동구의회 야당의원들은 "심위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항공권이 이미 예약된 것은 말 그대로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주민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 동구의회 사무과 측은 "의회는 항공권이 예약된 것을 몰랐다. 여행사에서 성수기때 항공권을 구하기 힘들 것 같아 미리 확보한 것이라고 한다"며 "울산 동구가 조선사의 불항으로 관광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선진지를 벤치마킹 하는 것으로, 관광성 연수는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심사위원회에 기존에 있던 울산시민연대와 동구주민회가 빠진 것에 대해 "심사위 구성은 대학교수와 사회단체로 구성하도록 했지 꼭 어느 단체를 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동구의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5. 5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