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총리 '벼랑 끝' 승부수, 또 성공할까?

총리직 사퇴하고 조기총선 요청... 그리스 정국 '안갯속'

등록 2015.08.22 09:19수정 2015.08.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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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전날 치프라스 총리는 내각을 해산하고 총리직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하고 조기총선을 요청했다. 총선은 내달 20일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1월 급진좌파 세력의 승리를 이끌며 총리직에 오른 치프라스는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지만, 총선을 통해 국민의 재신임을 얻어 다시 총리직에 오를 수 있다는 강력한 자신감에서 나온 선택이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3차 구제금융이 완료되고 단기 부채를 상환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안을 수용하자 당내 강경파 세력이 반발하며 연정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유로존 탈퇴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파 의원 25명은 이날 시리자에서 탈당해 '민중통합'을 창당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리스 보수 정권을 밀어낸 급진좌파연합은 강경파와 중도파로 갈라서며 총선에서 격돌하게 됐다.

지난 1월 총선에서 전체 300석의 149석을 확보한 시리자는 연정 붕괴로 인해 124석으로 줄었다. 일부 그리스 국민은 치프라스 총리가 긴축안을 거부하겠다는 공약을 어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 61%가 여전히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시리자도 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보수 성향의 제1야당 신민당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 "더 큰 권한 달라" 지지 호소

치프라스 총리는 21일 국영방송 연설에서 "지난 7개월간 구제금융 협상에서 조국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들이 총선을 통해 나의 성과를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국제 채권단과의 채무재조정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면 조기총선에서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아야 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구제금융 협상을 앞두고 국제 채권단의 긴축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강행하는 결단력을 과시했던 치프라스 총리는 조기총선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며 국정 장악력 강화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치프라스 총리가 총선에서 재신임을 얻는다면 급진좌파와 결별하고 중도 세력으로 지지를 확산하여 더욱 강력한 내각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강력한 긴축정책을 이행해야 하는 그리스 국민들이 과연 치프라스 총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정권을 선택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구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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