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중 앞둔 청와대 "한중 FTA 빨리 돼야"

청와대 경제수석 "하루만 늦어도 40억 원 수출에서 손해 발생"... '세일즈 외교' 성과 강조도

등록 2015.08.31 16:35수정 2015.08.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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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국회에 계류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31일 오후 브리핑에서 "한중 FTA는 우리가 얻을 것이 더 많기 때문에 하루 빨리 비준이 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라며 국회의 비준동의안 처리를 재차 요구했다. "한중 FTA 비준이 하루만 늦어도 약 40억 원 수출에서 손해를 본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전기밥솥이 중국에서 인기인데 (한중 FTA 발효시)10년 간 15%의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FTA 비준시 (현 관세의)1.5%가 인하되고 다음 해에 다시 1.5%가 인하된다"라며 "즉,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수출 품목일수록 하루라도 빨리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주문은 내달 2일 박 대통령의 방중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의 경제현안인 한중 FTA 문제를 '일보 전진' 시킨다면 곧 중국을 찾을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이날 오후 야당의 불참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소집해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한 것도 이 같은 청와대의 방침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께서 9월 2일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미국을 방문하는 등 임기 후반기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정부의 외교 성과에 더욱 가치를 더하기 위해 한중 FTA 비준안 처리 등 필요한 후속조치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 국회 외통위, 야당 불참속 한중FTA 비준동의안 상정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31일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하고 있다.

국회 외통위, 야당 불참속 한중FTA 비준동의안 상정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31일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하고 있다. ⓒ 남소연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구성에 정상외교 '경제성과' 강조도

무엇보다 청와대는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경제적 성과'도 강조할 모양새다. 당장,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할 경제사절단도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경제사절단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 대기업 대표단 23명, 중견·중소기업 대표단 105명 등 총 156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오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현지 기업과의 '1대1 상담회'에 참석한다.

이와 함께 안 수석은 이날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정상 외교활동의 결과, 2013년 이후 쿠웨이트 신정유공장 등 총 675억 불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라며 지난 2년 6개월 간의 정상외교 지원 프로젝트 수주 현황도 공개했다. 이 역시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를 강조하는 조치다.


한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 수석은 "박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은 네 번째로, 세계 및 지역경제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한중 FTA 활용 등 양국 간 호혜적 경제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와 앞으로 양국 경제 협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지에 대해 총체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한중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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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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