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가 한약재 둘러싼 부산대병원 노사 갈등

병원 홍보용으로 사용했다는 사측에 맞서 노조 병원장 검찰 고발

등록 2015.09.15 16:15수정 2015.09.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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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의 한약재 불법 반출 논란과 마약류 개인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 재임용 등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검찰에 정 병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의 한약재 불법 반출 논란과 마약류 개인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 재임용 등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검찰에 정 병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민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부산대병원에서 이번에는 고가 한약재의 행방을 둘러싼 논란이 불붙었다.

자체 한방병원에서 생산하는 한약 성분의 고가 건강보조의약품을 병원장이 밀반출해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을 노조가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병원 측은 홍보에 사용했을 뿐 사적인 용도는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로 사안은 확대되는 형국이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등 관련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5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을 찾아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병원장이 한약재를 개인적 용도 또는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정 병원장이 개당 40만 원이 넘게 판매되는 건강보조식품을 시가 1천600만 원치 가량 빼돌려 개인적이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 비용 중 일부를 병원 홍보비에서 처리해 병원에도 손해를 끼쳤다며 이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가 문제로 제기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노조는 정 병원장이 마약성 진통제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임상교수를 재임용했던 과정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노조는 마약류 불법 사용이 문제가 돼 재임용 부적격 의견이 나왔던 해당 교수를 재임용한 배경에 정 병원장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형법상 직무유기에 대해서도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산대병원 측은 노조의 의혹 제기를 병원장을 흠집 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부산대병원 측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속 한방병원의 적자가 늘고 있어 병원장이 한방병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 상공인에게 홍보 차원에서 건강보조식품을 사용한 것"이라며 "병원의 발전을 위해 사용한 것일 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병원 측은 노조의 의혹 제기를 일축하며 "검찰 고발이 무혐의로 판정된다면 노조가 사업장에 끼친 막대한 명예훼손과 그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국정감사로 이 문제가 번져가게 됐다. 관련 국회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부산대병원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제출을 요구한 정진후 의원실 측은 "홍보비 지출 과정에서의 회계 처리 전반과 고가 한약재 제공의 적절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대병원에서는 간부급 직원의 노조 탈퇴 종용 논란과 관련해 노조가 강력 대응을 천명한 이후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월 정 병원장을 의사회 교부금 횡령 등으로 고발하는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기사: 부산대병원노조, 병원장 배임·횡령혐의 고발)
#부산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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