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듣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업무보고를 했다"고 말하자 이 총재는 "수출이 부족하지만, 내수는 회복세에 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한은이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는 근거로 6, 7월 수치를 제시했는데 이 기간은 원래 휴가, 추석으로 소비가 항상 상승세"라면서 "너무 전문성이 떨어지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최근 1~2년간 한국은행 경제전망이 맞은 적이 없다"고 지적하자 이 총재는 "경제전망이 어긋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예상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요인이 많이 있었다"며 "한국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네 차례 금리 인하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한은이 전문성과 중립성을 포기했기 때문에 통화정책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실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면 소비와 투자를 일으키게 되는데, 일차적으로 금융 경로까지는 작동을 했는데 실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효과가 다른 요인에 의해서 제약됐을 뿐이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당 "정부 사람 만나지 않는 게 독립성 지키는 것 아냐"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정부 사람을 안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독립성은 아부하지 말라는 거지 협조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한국은행 총재쯤 되면 소신껏 결정하고 자신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최 부총리와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고 중립성이 의심되는 분위기가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 이 총재는 "인상이 연내에 이뤄질 것이며 인상 횟수는 1년에 네 차례 이하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1년에 여덟 차례 회의를 하는데 과거 2000년대 중반에는 17번을 한 번도 안 그치고 올린 적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연준이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언급했고 과거처럼 급속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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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이 '척'하면 '척'하던 한국은행 총재의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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