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세종포럼 제공
직원 고용안정 고려하지 않은 매각 홈플러스 매각을 '최악의 먹튀매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테스코의 철저한 비밀매각 추진 때문이다. 테스코는 6월 5일 HSB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9월 7일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노조와 언론의 확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비밀을 고수했으며 입찰에 응한 업체들에게도 비밀유지각서를 요구했다.
테스코가 비밀매각을 고수한 것은 매각추진이 알려질 경우 직원의 고용보장, 매각가격의 적정성, 이후 홈플러스의 경영전망 등이 쟁점화되어 매각가격을 최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 것 말고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그 결과 한국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인수합병이 비밀리에 진행되었으며 투기적 성격의 사모펀드인 MBK는 비상식적인 고가매입의 덤터기를 썼다. 고가매입의 결과는 테스코의 매각차익을 극대화한 반면 이후 홈플러스 기업운영에 심각한 난관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둘째,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소비자의 권익보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매각이다.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16년 동안의 경영성적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홈플러스의 성공은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잘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헌신과 고객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6년 동안 홈플러스의 성장에 기여해온 직원들에게 매각의 불가피성에 양해를 구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지만 테스코는 매각이 완료된 현재까지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단 한마디의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1~2년 사이에 홈플러스 경영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불법행위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협력업체에 벌인 각종 갑질행위, 파렴치한 경품조작행위에 더해 고객정보를 불법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테스코는 매각과정과 매각 완료 후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테스코는 홈플러스의 성공으로 인한 매각차익은 챙기면서 불법행위 책임은 홈플러스 경영진의 책임으로만 미루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