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예술회관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옥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이 여수시립국악단에 있을 당시) 팜플레서 모두 예술감독으로 명시했다"고 밝혔으나, 김 예술감독의 공식 직위인 단무장(오른쪽)으로 적힌 팜플렛도 발견됐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공공운수노조
김 예술감독은 이력서 주요경력에 '여수시립국악단 창단 예술감독'이라고 기재했다. 하지만 2000년 7월~2006년 1월 여수시립국악단에 재직한 김 예술감독의 당시 공식 직위는 '단무장(국악단의 행정 업무를 맡는 사람)'이었다. <오마이뉴스>가 23일 여수시 문화예술과에 문의한 결과, 여수시립국악단에는 2000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예술감독'이란 직위가 없었다.
이에 김 예술감독과 광주문화예술회관 측은 "직위는 단무장이었으나, 실제로 예술감독 역할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예술감독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직위는 단무장이었지만) 여수시립국악단 창단 당시, 여수시가 나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예술감독이라고 호칭하고 우대해 데리고 갔다"며 "당시 공연 팸플릿에도 예술감독이란 명칭이 적혀 나갔는데 여수시가 허용하지 않았다면 가능했겠나"라고 설명했다.
김 예술감독의 설명대로, 그가 여수시립국악단 재직 당시 예술감독이라고 불린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문화예술과가 광주문화예술회관에 보낸 공문에는 "직위는 단무장이었고, 호칭은 예술감독이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도 여수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단원들도 (예술감독이라고 부르는 것에) 큰 불만 없이 그렇게 불렀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단무장인 (김 예술감독이) 당시 예술감독으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이 낸 보도자료처럼 "(김 예술감독은) 여수시립국악단 재직 당시 공연 팸플릿에 모두 예술감독으로 명시"됐을까. 일단 광주문화예술회관 측이 제시한 제2회 여수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2001년 4월), 제8회 전국국악합주단축제(2001년 10월), 제3회 여수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2001년 12월) 팸플릿에는 김 예술감독이 예술감독, 제작총지휘으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노조에 받은 제11회 여수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2005년 12월) 팸플릿엔 김 예술감독 지위가 단무장이라고 나와 있다. "팸플릿에 모두 예술감독으로 명시"했다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의 보도자료는 사실과 다른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의 박운종 부지부장은 21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김 예술감독이 여수시립국악단에 있을 당시) 실제로 예술감독으로 불렸더라도, 광주광역시에 제출한 이력서에 공식 직위인 단무장이 아닌 예술감독으로 썼다는 건 이력을 부풀리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론 단무장이면서 예술감독의 역할을 했다는 건 김 예술감독이 월권을 했다는 방증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자 광주문화예술회관 측은 홈페이지에 있던 김 예술감독의 '여수시립국악단 초대 예술감독 역임' 이력을 삭제했다.
그는 <이순신가> '집필'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