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공직자 2명의 아들, 한국 국적 아니라 병역 면제

김정기 도립거창대학 총장-이석재 생활체육회 사무처장, 아들 외국 국적

등록 2015.09.24 20:09수정 2015.09.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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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정기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왼쪽)과 이석재 경남생활체육회 사무처장.

김정기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왼쪽)과 이석재 경남생활체육회 사무처장. ⓒ 자료사진


홍준표 경남지사가 임명했던 김정기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과 이석재 경상남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의 아들이 한국 국적이 아니라 병역 의무를 면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국회의원이 병무청을 통해 확보한 명단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급 이상 공직자 26명의 아들 30여 명이 국적 이탈 또는 상실로 병역의무를 면제 받았는데, 이 가운데 경남에 2명이 들어 있다.

김정기 총장의 아들은 2014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 받았고, 현재 미국 해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석재 사무처장은 스페인에서 30년 넘게 태권도 사범을 했고 거기서 아들 3명이 태어났다. 아들들은 스페인 국적으로 병역이 면제되었다. 큰 아들은 2011년 국내로 들어왔으며, 막내아들은 현재 국내 한 대학에 재학 중이다.

김 총장과 이 사무처장은 모두 홍준표 지사가 임명했다. 김 총장은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다가 2014년 12월 11일 경남도립거창대학 제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고성군체육회 사무국장을 지낸 이 사무처장은 2013년 12월 경남생활체육회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경남생활체육회 회장인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 당선했고, 2014년 6월 재선했다.

김정기 총장은 전화통화에서 "제가 미국 유학 도중에 아들을 낳았고, 그 뒤 아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아들이 미 해군사관학교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석재 사무처장은 "1978년 스페인에 태권도 사범으로 갔고, 그곳에서 아들 셋을 낳았다. 우리 부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한 적이 없고, 아들들은 스페인에서 태어나 그 나라 국적이 되었다"며 "제가 한국으로 들어온 게 2010년이고, 공직자가 된지 1년8개월 정도다. 일부러 아들들의 국적을 포기한 게 아니고, 그 과정에서 술수도 없었다. 저는 당당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국적 포기와 병역 면제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관련 기사를 보도한 <동아닷컴>에 보면 "이런 사람들이 관직에 앉아 있다는 게 부끄러운 일이다"거나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라", "직계가족 국적 포기자는 모두 면직시키고 공직에는 절대 임명하지 말라", "본인을 포함해서 그 자녀는 공직에 발을 절대로 들여서는 안된다. 국가관도 없는 자들이니까"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경남지역 한 인사는 "외국 영주권을 갖고 있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436명이 지난해 자진 입대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공직자 아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어 씁쓸하다"고 밝혔다.
#국적 포기 #병역 면제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생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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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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