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고성군수 재선거에 불법 의혹 후보 공천?

여론조사 결과 최평호 1위에 다른 후보 이의제기... 야당 "후보 내지 말라"

등록 2015.09.26 19:48수정 2015.10.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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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0월 2일 오후 1시 32분]

10·28 고성군수 재선거와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새누리당 소속 하학렬 전 고성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면서, 경남 고성군은 오는 10월 28일 새 군수를 선출하는 선거를 치른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여론조사경선을 벌여 1위 후보를 결정하자 다른 후보가 이의제기하고 나섰다. 야당에서는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마라'고 촉구했다.

고성군수 재선거 본선에는 모두 5명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최평호(66) 전 고성부군수를 공천하기로 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백두현(49) 중앙당 부대변인 겸 조선해양산업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공천후보로 확정했다.

이상근(62) 고성로터리클럽 회장, 이재희(65) 전 이군현 국회의원 선대본부장, 정호용(60) 고성포럼 대표는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새누리당 여론조사경선, 최평호 후보 1위

 고성군수 재선거에 나선 최평호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론조사경선 결과 1위를 차지하자,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사했다.
고성군수 재선거에 나선 최평호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론조사경선 결과 1위를 차지하자,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사했다.윤성효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기윤)는 지난 23~24일 사이 김종환(59) 고성군장애인후원회장, 남상권(45) 변호사, 박재하(51) 명성건설 대표이사, 이동훈(49) 희망고성포럼 회장, 최평호(66) 전 고성군부군수를 대상으로 여론조사경선을 실시했다.


당원 700명과 일반군민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당원 30%와 일반군민 70%의 비율을 반영했고, 최평호 예비후보가 1위였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 후보를 최종 공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경선 결과 발표 뒤, 최평호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새누리당 경선에서 후보로 당선되었습니다"며 "그간 잡아주신 손길과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의 은혜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살만한 고성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이 꼭 지켜질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그런데 여론조사의 불공정성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남상권 변호사는 2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경선이 어느 특정인으로부터 좌지우지되고 한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며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상당수의 책임당원이 일반군민의 여론조사에 응답한 경우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에 관해 확인할 필요성이 있는 여러 가지 사안에 관해 확인되지 않으면 군수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확정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여론조사결과를 공표하거나 확정할 경우 공천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 밝혔다.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던 남상권 변호사는 "특정인이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로 2회 이상 응답한 사실을 확인했고, 경선부정행위 등 부정부패와 관련된 비리가 적발되어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은 예비후보자를 여론조사에 참여시킨 이유 등에 있어 의문"이라 밝혔다.

불법선거운동 의혹... 최평호 예비후보 "음해다"

최평호 예비후보는 불법선거운동 의혹도 받고 있다. 최 후보는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 단체의 모임에 참석해 자신이 군수 예비후보라 밝히며 인사했고, 동행했던 사람이 음식값 30만 원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최 예비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평호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저와 관련된 터무니없는 소문을 확산시키고 음해하는 부류들이 있다"며 "식사제공 등의 헛소문은 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과민한 어떤 사람의 의심으로 신고가 들어와 같이 식사를 했던 사람들이 식대 출처를 확인하는 조사가 있었을 뿐"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경남도당 차주목 사무처장은 "검찰에서 내사 중이고, 불법 사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은 후보 내지 마라"

 경남 고성군청.
경남 고성군청.윤성효

새누리당이 고성군수 재선거에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정우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이 진정 고성군민 위한다면 후보 내지 마라"고 촉구했다.

그는 "어제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고성군수 재선거 후보가 결정됐다"며 "그러나 이번 고성군수 재선거는 새누리당 출신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되어 시행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새누리당의 후보 결정은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보도가 거짓이 아니라면, 새누리당은 응당 책임을 지고 아예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새누리당 출신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되어 재선거하는데, 새누리당이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는 후보를 또다시 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성군민이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만약 새누리당이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는 후보를 고집한다면, 이는 고성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새누리당이 진정 고성군민을 위한다면 아예 후보를 내지 마라"고 촉구했다.

무소속 이상근 예비후보도 지난 23일 "지역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해야 할 새누리당이 오히려 고성지역의 분열과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후보는 군수 후보 자격이 없다. 새누리당은 고성군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야 하며 무공천으로 군민들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고성군수 재선거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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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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