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사드는 폭군, 시리아 정권 축출할 것"

유엔 기조연설서 시리아 정권 맹비난... 러시아 대립각 세워 '긴장'

등록 2015.09.29 10:43수정 2015.09.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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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생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생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독재 정권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자국민을 죽이고, 대규모 난민 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죄 없는 어린이들을 대량 학살한 아사드 대통령은 폭군(tyrant)"이라고 맹비난하며 "그는 절대 시리아 정권은 내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시리아 정권의 축출을 경고했다.

이어 "현재의 시리아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과도기적 정권 이양 과정에서 "(아사드 대통령에 우호적인) 러시아, 이란 정부와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반드시 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를 비롯한 일부 위험한 나라들이 국제사회를 더욱 어둡고, 무질서하게 만들고 있다"라면서 "러시아의 (시리아 정권) 군사 지원은 해법이 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종말론적 맹신'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은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불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주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도 미국은 전 세계의 모든 문제를 혼자 풀어갈 수는 없다"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현재까지 25만 명이 사망했고, 400만 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강조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 만이 시리아 내 IS를 격퇴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유일한 선택"이라며 "아사드 정권의 군사력을 (IS 격퇴 작전에) 활용하지 않는 것은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반박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국교를 정상화한 쿠바에 대해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적용해온 무역제재를 다른 유엔 회원국들도 해제해줄 것을 호소했고,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서도 "영유권이 아니라 자유로운 통행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유엔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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