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지키지 않겠다"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 '폭탄 선언'... 이스라엘 강력 반발

등록 2015.10.01 08:18수정 2015.10.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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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엔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맺은 협정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스라엘과의 오슬로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고, 협상에 나서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오슬로 협정이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오랜 전쟁을 끝내고 평화적 공전을 위해 체결한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출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날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약속과 달리 유대인 정착촌 건설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는다면 우리만 이 협정을 준수할 수는 없다"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압바스 수반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점령 활동이 끝나기를 감시하는 것"이라며 "협상을 위한 협상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라고 밝혀 이스라엘과의 협상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을 나타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압바스 수반의 연설은 모두 기만적(deceitful)"이라며 "팔레스타인은 중동 파괴를 선동하고 조장한다"라고 주장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날 연설이 끝난 후 유엔 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깃발 게양식에 참석했다. 팔레스타인 깃발은 "유엔 비회원국(옵저버국)도 깃발을 게양할 수 있다"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 이날 처음으로 게양됐다.


압바스 수반은 깃발 게양식에서 "유엔 옵저버국 팔레스타인은 완전한 국가와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지위를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한 반면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깃발 게양에 반대하고 있어 양측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오슬로 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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