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후퇴? "안심번호 더 얘기 않겠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반대 뜻 전해"... 안심번호 국민공천 논란 가라앉나

등록 2015.10.01 19:08수정 2015.10.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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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나서는 김무성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갈등으로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일정을 취소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농어촌 지방 선거구 사수 국회의원들을 방문한 뒤 본청 계단을 내려서고 있다.
국회 나서는 김무성'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갈등으로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일정을 취소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농어촌 지방 선거구 사수 국회의원들을 방문한 뒤 본청 계단을 내려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1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합의하기 이전에 "청와대와 상의했다"라고 밝히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이제 안심번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겠다"라며 자칫 양측의 설전이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했다.

김무성 "정무수석이 우려한 것은 사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6일에 (김 대표로부터) 전화가 와서 만났다"라며 "김 대표가 (현기환) 정무수석을 만나 안심번호 하겠다고 말했고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무수석이) 안심번호에 문제가 많다고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나중에 28일 문 대표를 만나 합의를 했다고 내용을 알려 왔다"라고 말했다.

현 정무수석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정무수석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당론도 아니고 문제가 많은 제도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유엔외교 일정이 워낙 빡빡한 상황임을 감안해 보고를 안 드렸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 청와대가 총선 공천권 문제에 관여한다는 비판에는 "관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선택에 관한 중요한 문제니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 군기(?)잡는 김무성 "더 숙여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월 14일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현기환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악수하며 "더 숙이라"며 농을 건네고 있다.
청와대 수석 군기(?)잡는 김무성 "더 숙여라"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월 14일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현기환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악수하며 "더 숙이라"며 농을 건네고 있다. 이희훈

이에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상의했다, (회동이) 끝난 뒤에 발표문을 그대로 찍어서 보냈다"라며 "나 혼자서 다 한 것처럼 그렇게 (되고 있는데), 없는 사실을 왜곡해서 자꾸 비난하면 당만 분열되고, 선거에 불리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의 반응이 나온 직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안심번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겠다"라며 다소 수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당 의원들 모두 모여 가지고 서로 토론하다가 모두가 찬성하는 방법으로 결론이 났는데 더이상 이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곧 구성될 특위에서 좋은 방법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현 정무수석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반대했다는 보도를 일부 인정했다. 김 대표는 "현기환 수석이 거기(안심번호)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하는 이야기를 한 건 사실"이라며 "반대라는 표현은 난 기억에 없지만, 그걸 굳이 반대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도 내가 수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걸로 청와대하고 저하고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연 없다. 전연 그걸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당론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의원총회에 앞서 청와대는 김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정면으로 비판했고, 이에 청와대가 친박 의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김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 대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라며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무성 #안심번호 #현기환 #청와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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