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공식 타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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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의약품 특허 보호 기간과 관련해 미국은 자국법의 12년 특허 인정을 강조했지만, 호주와 뉴질랜드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소한 5년, 사실상 8년에 합의했다.
일본이 공을 들인 자동차 부품 원산지 조달 비율 관련 사항도 미국이 양보하면서 45~5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일본 자동차 업체는 동남아 국가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부품을 조달해 만든 자동차를 자국산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농업은 일본과 캐나다가 양보했다. 일본은 우선 미국산 쌀 5만 톤에 면세를 부여하고, 오는 2028년부터는 면세 범위를 7만 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캐나다도 달걀, 닭, 칠면조 등 낙농 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한다.
이번 협상은 12개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막판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미국 백악관은 "최대한 빨리 협정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새 무역협정이 타결되자 중국과 한국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베트남이 TPP 참여한 것을 주목하며 미국으로 수출하는 각국 공장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TPP에 참가한 국가들 가운데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가입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수출 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TPP 타결 직후 성명을 통해 "TPP는 미국의 가치를 반영하고,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또한 과거의 무역 협정들도다도 훨씬 강력한 노동과 환경 조항을 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잠재적 고객 95% 이상이 외국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중국 같은 국가가 세계 경제 질서를 이끌도록 할 수는 없다"라며 "미국이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고, 노동자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강도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미국산 제품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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