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에서 점심을 먹는 아이들
김용만
셋째 날,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위험한 차도도 있었지만 안전지도에 유념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었습니다.
힘든 걸음에 잠시 쉬는 시간은 꿀맛^^
마무리하며일반 수학여행과는 달랐습니다. 사실 샘들은 개인적 성찰에 의미를 두며 일정을 잡았지만, 아이들에겐 고통인 듯했습니다. 이동학습을 다녀온 후 첫 번째 공동체 회의에서 이동학습에 대한 평가를 했습니다.
전교생과 모든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소감을 나눴는데요. 아이들은 대부분 천왕봉 등반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하더군요. 힘들다고 하던데 자신이 해내어서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실컷 놀 수 있는 'XX랜드'로 수학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낮의 일정도 의미 있었지만 밤의 자유시간에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밤에 아이들 방에 가서 같이 놀았습니다. 방마다 노는 문화가 다르고 아이들의 성향이 달랐지만 공통점은!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식사 때 2학년 이동학습을 준비하셨던 구태화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이 지금도 귓가에 멤돕니다.
"이 놈들아, 이제 우짜끼고, 내 이제 너거들하고 정이 들어서 따른 데 못가겠다. 이놈들아 사랑한데이."참! 마지막 날 아이들에게 사비로 치킨을 돌리셨던 왕샘의 말씀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여러분, 선생님은 너무 행복합니다."교육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어른들을 위한 교육, 즉 부모님에게 만족을 주기 위한 교육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아무리 부모님이 아이들 케어를 잘 하셔도 영원히 할 수도 없으며, 잘되면 본전이고 못되면 부모 탓이라는 허무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동학습으로 아이들이 어떤 것을 느꼈는지 입으로 정확히 표현하진 못하더라도 자신의 청소년기의 소중한 추억, 재미있는 느낌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바른 교육은 지식만이 아닐 것입니다.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산을 오르던 추억, 선생님 눈을 피해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몰래 놀던 추억, 피곤한 몸을 세우며 새벽에 일어나던 추억, 투덜대었지만 마지막 날 집에 올때 시간이 아쉽다고 말하던 추억...
아이들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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