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에는 석탑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상옥
운주사 와불은 남성과 여성 두 기의 석불이 하늘을 정면으로 보고 누워 있는 형상이다.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운주사 천불 천탑을 하룻밤 사이에 세우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예언을 믿고, 하늘에서 선동선녀를 불러 탑과 불상을 세우기 시작했다.
두 기의 석불이 와불로 남아
마지막으로 두 불상만 일으켜 세울 일만 남았는데, 그만 지친 상좌가 꾀를 내어 닭 울음소리를 내자 날이 새는 줄 안 선동선녀가 하늘로 올라가 버려서 두 기의 석불이 와불로 남았다는 전설이다. 도선국사는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와불이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믿음은 아직까지 전승되고 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천지개벽 사상이 유포되는 듯하다. 와불이 벌떡 일어나면 유토피아 세상이 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백일몽에 불과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얘기가 실감 있게 이어져 오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팍팍하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전남도와 화순군이 현재 운주사 석불석탑(석불 101구, 석탑 22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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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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