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시장 후보, '난민 반대' 괴한에 목 찔려

'난민 옹호' 레커 후보와 보좌관들, 괴한 흉기에 피습

등록 2015.10.18 14:40수정 2015.10.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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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의 시장 선거 유세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독일 쾰른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시민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쾰른 도심에서 시장 선거 유세를 펼치던 헨리에테 레커 후보와 보좌관들이 갑자기 달려든 한 남성의 칼에 목을 찔려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레커 후보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을 알려졌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며, 괴한을 저지하려다 칼에 찔린 보좌관 4명의 부상은 경미하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쾰른에 사는 44세 주민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 혐오 동기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전과 기록이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신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쾰른 시 사회 담당 집행관으로 재직하다가 시장 선거에 출마한 레커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지원을 받으며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커 후보는 "난민 사태의 강제력이나 비용보다 난민들의 잠재력과 기회를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밝혀 난민 수용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난민 수용을 반대하며 외국인 혐오 여론까지 퍼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총리가 큰 충격을 나타내며 이번 사태를 비난했다"라고 밝혔고,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도 "충격적이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며 강조했다.


BBC는 "독일에서 정치적 동기의 테러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라며 "1990년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세 도중 총에 맞았고, 최근 오스카어 라퐁텐 전 재무장관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의 흉기에 목이 찔리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쾰른시는 예정대로 오는 18일 시장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쾰른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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