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도 여러가지 먹는데, 하나의 역사 교과서라니"

[현장] 광주 1400명 학부모, 광주교총 앞 기자회견 및 항의 방문

등록 2015.10.22 13:56수정 2015.10.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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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지역 학부모들이 22일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광주교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 제도가 폐지되는 순간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1400여 명의 이름이 담긴 선언문을 광주교총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역사를 쓰랬더니 가정사가 웬말이냐, 국정화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광주 지역 학부모들이 22일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광주교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 제도가 폐지되는 순간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1400여 명의 이름이 담긴 선언문을 광주교총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역사를 쓰랬더니 가정사가 웬말이냐, 국정화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소중한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 부전여전인가."

광주 지역 학부모들이 22일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광주교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 제도가 폐지되는 순간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1400여 명의 이름이 담긴 선언문을 광주교총에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교총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가 있기 하루 전 '찬성' 보도자료를 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한국교총)의 지역조직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한국교총은 교육자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기사 : '국정화 찬성' 후폭풍 한국교총... '탈퇴선언' 줄이어).

"국정교과서, 아이들 '대통령의 신민'으로 만들 것"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소중한

학부모들은 "국정교과서로 세뇌당한 채 자란 일부에 의해, 현재 우리는 여전히 다양성이 압살당하고, 오히려 독재자가 칭송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학부모로서 내 아이를 대통령의 백성이나 신민으로 만들려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교과서는 1970년대에 유신독재를 미화하기 위해 등장했다가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사라진 독재시대의 유물이다"며 "역사 교과서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정권의 입맛에 맞게 바뀐다면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국제고 학부모"라고 소개한 최연용씨는 "만약 아이들이 한 가지 반찬만 먹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나"라며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여러 반찬을 만들지 않나,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하나의 역사 교과서는 아이들의 생각을 획일적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모인 학부모들은 한국교총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방침에 항의하며 "광주교총의 입장은 어떤가", "한국교총 소속 일선 교사들은 어떤 입장인가", "탈퇴하는 회원들은 없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진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한국교총이 찬성 입장을 발표하며 '학부모들이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되면 아이들 수능 보는 데 유리하다'고 했단다"라며 "도대체 어떤 학부모가 그런 논리로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유언비어를 날조해 학부모들을 이간질시키는 한국교총을 학부모 입장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광주교총에 항의 방문한 한 학부모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광주교총에 항의 방문한 한 학부모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소중한

광주교총 "탈퇴 회원 생겨"

한편 이날 학부모 1400여 명의 이름이 담긴 선언문을 전달받은 광주교총 측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당장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한국교총의 입장과 다른 방향으로 나가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광주교총의 한 관계자는 "한국교총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이후 탈퇴하는 회원이 생기고 있다"며 "광주 지역 학부모들의 의견을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에게 잘 전달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진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이 광주교총 측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문을 광주교총 측에 전달하고 있다.
임진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이 광주교총 측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문을 광주교총 측에 전달하고 있다.소중한

#역사 #국정교과서 #반대 #광주교총 #한국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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