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소중한
학부모들은 "국정교과서로 세뇌당한 채 자란 일부에 의해, 현재 우리는 여전히 다양성이 압살당하고, 오히려 독재자가 칭송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학부모로서 내 아이를 대통령의 백성이나 신민으로 만들려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교과서는 1970년대에 유신독재를 미화하기 위해 등장했다가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사라진 독재시대의 유물이다"며 "역사 교과서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정권의 입맛에 맞게 바뀐다면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국제고 학부모"라고 소개한 최연용씨는 "만약 아이들이 한 가지 반찬만 먹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나"라며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여러 반찬을 만들지 않나,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하나의 역사 교과서는 아이들의 생각을 획일적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모인 학부모들은 한국교총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방침에 항의하며 "광주교총의 입장은 어떤가", "한국교총 소속 일선 교사들은 어떤 입장인가", "탈퇴하는 회원들은 없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진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한국교총이 찬성 입장을 발표하며 '학부모들이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되면 아이들 수능 보는 데 유리하다'고 했단다"라며 "도대체 어떤 학부모가 그런 논리로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유언비어를 날조해 학부모들을 이간질시키는 한국교총을 학부모 입장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