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성인 초등학력인정기관인 울산푸른학교 늦깎이 학생들이 울산 남구 장생포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과 수업을 받고 있다
박석철
29일 오전 10시 20분, 칠순이 넘은 할머니들이 친구들과 정답게 등교하다 교문 앞에 서있는 선생님께 인사를 했다. 선생님은 환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성인 초등학력인정기관인 울산푸른학교(교장 이하형, 울산 남구) 늦깎이 학생들로, 울산 남구 장생포초등학교에 일일 합동수업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등굣길도 할머니들이 직접 경험해보는 수업의 일환이었다.
등굣길 수다, 교장선생님 훈시, 출석도 늦깎이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체험이번 합동수업은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늦게나마 초등학교에 입학한 울산푸른학교 재학생 30명이 일선 초등학교 수업을 직접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늦깎이 초등학생 30명과 장생포초등학교 1,2학년 재학생들은 2개 반으로 나눠 양교 교사들로부터 함께 수업을 받았다.
장생포초는 지난 1946년에 개교해 1970~80년대 이 지역이 고래전초기지일때 성행하던 학교였다. 하지만 고래잡이가 금지된 후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 현재는 전교생 36명의 소규모 학교가 됐다. 하지만 울산의 랜드마크인 고래로 유명한 지역 학교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강하고 선배들의 모교 사랑이 강한 학교로 정평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