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성 영주권 취득 점수표 일부영주권을 받기 위해 취득해야할 점수항목들이 다양하다
정성화
큰애는 'pre-intermediate'부터 시작했다. 어학원은 현재의 영어실력을 테스트해서 학교에서 요구하는 수준까지 올리는데 필요한 기간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춰 비용을 청구한다. 따라서 미리 어느 정도 공부를 해놓은 상태에서 어학원에 가야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어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해서 바로 EAP(English Academic Purpose) 과정에 들어 갈 실력이 안 되는 학생은 일반과정을 수료하게 한다.
큰애는 'Performance Education'이라고 하는 어학원을 다녔다. 멜버른에는 수많은 어학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비교적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여기에서의 일반과정은 'beginner
→ elementary
→ pre-intermediate
→ intermediate
→ upper-intermediate
→ advanced'로 세분화 되어 있다.
레벨테스트는 말하기, 듣기, 작문, 문법 네 가지를 본다. 먼저 시험관이 학생을 인터뷰 하면서 말하기와 듣기 실력을 동시에 평가한다. 문법은 시험문제를 내줘서 풀게 하고, 작문은 주제를 하나 줘서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도록 한다. 이를 종합해서 레벨을 결정하는 것이다. 큰애는 'pre-intermediate'부터 시작했다.
일반과정을 수료하면 EAP과정으로 옮겨간다. 영어로 리포트 쓰는 법,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 등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함양한다. EAP과정은 필수과제와 일반과제로 나뉘어서 강의가 진행된다. 꼭 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필수과제는 ①프레젠테이션, ②토론 리더 역할 수행(2명의 리더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찬반을 나눠 토론을 한다.), ③리포트 작성, ④듣기 테스트의 4가지로 구성된다.
일반 과제는 말 그대로 당시의 현안에 대해 영어로 토론하며 영어실력을 쌓는 과정이다. 큰애가 공부할 당시에는 중동의 IS가 사회의 주목을 끌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문기사를 선생님이 카피해와서 토론했다고 한다. 토론의 주제를 잡고 자기의 의견을 말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트레이닝을 받는다.
'큰애가 잘 하는 일' 중 하나를 선택큰애는 호주에서 영주권을 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큰애 또래의 청년들이 호주에서 영주권을 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호주의 직업학교를 나와서 호주에 필요한 인력이 되는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가지는 것이 영주권을 따는 데 유리할까? 그건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했다.
큰애가 그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유앤아이글로벌(U&I Gloabal)이라고 하는 현지 유학원을 방문했을 때 상담원이 추천한 직업중의 하나가 쉐프이다. 얼마 전까지는 대상이 아니었는데, 쉐프 인력이 부족해졌는지 영주권 부여 대상 직업으로 새로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나도 큰애가 쉐프가 되기를 원했는데, 그건 내가 알고 있는 '큰애가 잘 하는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큰애가 고등학교 다닐 때 또는 졸업 직후 집에 있을 때, 가끔 내게 술안주를 만들어 주었는데, 솔직히 아내가 한 것보다 맛이 있었다. 생선구이도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이 한 것처럼 촉촉하게 잘 구워와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큰애는 대인 관계도 좋은 편이다. 나중에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꼭 필요한 항목이다. 나는 성격이 다소 모난 편이 있어서 불이익을 많이 받았는데, 큰애는 아내를 닮아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치우침이 적은 것 같다.
내가 평생 부러워해 온 캐릭터이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골고루 재능을 나누어 주신다고 하는. 쉐프라는 직업을 하느님께서 주신 '큰애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보고 적극 응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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