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겨운 노동을 노래로 달래는 아낙의 입은 웃음을 머금는다.
김종신
비각 앞에는 헌화인양 노란 고들빼기가 여태 피어 있었다. 기념관을 나와 주차장을 가로질러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어렵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인 무명옷과 베틀, 베짜기가 놓여 있는 무명베 짜기 재현 현장으로 옮겼다.
무명베 짜기는 수확한 목화에서 씨를 빼내는 씨아기 작업을 시작으로 활타기, 고치 말기, 실 뽑기(실잣기, 물레질), 무명 날기, 무명 매기, 베 짜기로 이루어져 있다.
무명베 짜기를 재현하는 아낙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허리 꾸부정한 할머니 2명이 베틀 앞에서 젊은 시절의 베 짤 때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힘들지 않았냐는 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