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오마이뉴스>, 서울시, (주)웨이버스 주최로 '빅데이터, 사회 혁신을 꿰뚫다'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는 빅데이터를 통해 사회 혁신의 가치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시민사회와 공공기관, 민간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성호
한 초등학생이 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학교 인근 유해·위험 시설 자료를 얻기 위해서다. '성인용품 가게', '못이 박힌 건축자재 방치', '맨홀 돌출 - 걸려넘어질 위험' 등의 정보를 얻는다. 심지어 '깡패에게 돈 뺏긴 길'이라는 자신의 경험담도 모은다. 이같은 정보가 하나둘 쌓여 초등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안전 지도를 만든다.
임완수 한국커뮤니티매핑센터 소장이 소개한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 유해시설 및 교통안전 시설지도'다. 임 소장은 공공기관이 만들지 못하는 정보를 주민들이 직접 수집·참여해 만든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사회 혁신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장밋빛 미래?...과연, 빅데이터의 힘은디지털 기술이 우리를 '장밋빛 미래'로 이끌고 있을까? 빅데이터, 모바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등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지만 사회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대형 자연 재해는 물론 복지, 교통, 안전, 범죄 등 사회 전 분야의 문제는 시기와 규모만 다를 뿐 비슷한 형태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오마이뉴스>와 서울시가 9일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자 '빅데이터, 사회 혁신을 꿰뚫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빅데이터와 오픈 데이터를 통해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풀려면 시민사회와 공공기관, 기업과 대학이 무엇을 지향하고 노력해야하는지에 대한 제안이 쏟아졌다. 200여명의 시민들이 빅데이터, 오픈데이터, 그리고 사회 혁신의 가치를 담은 컨퍼런스에 귀를 기울였다.
컨퍼런스 1부는 '세상을 바꾸는 빅데이터의 힘'을 주제로 빅데이터 활용사례를 보여줬다. 먼저 임완수 한국커뮤니티매핑센터 소장이 '커뮤니팅매핑 - 사회 혁신의 지름길'을 통해 집단 지성을 이용한 커뮤니티 매핑(주민참여형 지리정보시스템)의 혁신 사례를 설명했다. 임 소장이 소개한 사례는 지역성에 기반해 주민들이 직접 얻은 정보를 많은 지도에 뿌려 많은 이들에게 공개하는 형태다. 데이터에 기반한 주민 참여를 통해 사회 혁신에 한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서울 숭덕초 유해시설 및 교통안전 시설지도'를 비롯해 '서울 강북구 자동심장충격기 커뮤니티 매핑', '서울시 호텔 장애인 접근성 공유', '서울시 헌책방 여행' 등 다양한 정보를 지도에 압축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임 소장은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데이터는 주민들이 커뮤니티매핑을 통해서 지역정보를 수집 및 보완하게 된다"면서 "효율적인 주민들의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 공공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교육과 참여, 소통,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역량 강화가 일어나 공익성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는 구글, 페이스북 독점...뜻 있는 섹터 협업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