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지은이 지명 / 펴낸곳 (주)조계종출판사 / 2015년 11월 20일 / 값 17,000원>
(주)조계종출판사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지은이 지명, 펴낸곳 (주)조계종출판사)에서는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불교교리를 126가지 질문과 답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렷한 질문에 똑 떨어지는 답이라 촛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엉킬 게 없습니다. 일상적인 용어로 묻고 일상적인 용어로 답하고 있어 아주 쉽습니다.
절에서 어떤 행사나 기도가 치러질 때 가보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석가모니불', '지장보살' 등 어떤 부처님이나 보살만을 아주 애절하게 반복해 부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느 부처님이나 보살 이름을 쉬지 않고 계속 염송하는 걸 정근(精勤)이라고 합니다.
서산 대사는 또 이런 비유도 인용한다. 어린이가 어찌 할 바를 모를 때, 큰소리로 울면 어머니가 와서 모든 일을 해결해 준다. 참선 수행자가 마장을 만났을 때,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은 어머니를 부르는 것과 같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면 간단히 해결될 터인데, 공연히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276쪽맞습니다. 정근은 그래서 하는 겁니다. 아이가 위험에 처해 큰소리로 울거나 엄마를 부르면 눈에 보이지 않던 엄마가 어디선가 나타나 도와줍니다. 사람들이 기도를 하며 어느 부처님이나 보살 이름을 애절하게 부르는 염송은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부르는 것과 같다는 설명입니다.
'고(苦)란 무엇인가'하고 묻고 답해줍니다. 연기법도 묻고 무(無)도 묻습니다. 간화선, 화두, 갈애 등 불교에서 접할 수 있는 복잡한 교리들을 깡동하게 간추려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것도 없고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책에서는 절에서 치러지는 의식에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인지도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식이 담고 있는 교리를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냥 술술 읽어나가면 불교 교리가 차곡차곡 정리됩니다.
후려 때리는 기행, 마음 속 것 전하려는 시도선문답禪問答에서의 상식으로 소화할 수 없는 표현, 소리치기, 때리기, 괴상한 몸짓 등도 언어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 마음속의 것을 바로 전해 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281쪽책을 통해서 스님들 세계를 기웃거리다 쉬 이해되지 않는 일들, 기행에 가까운 일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심지어는 때리기 조차 합니다.
아주 진지한 질문에 알쏭달쏭 한 답변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 뭔가를 전해보려는 시도가 바로 그 괴이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모를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이었지만 이렇듯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저절로 이해됩니다.
제대로 알고 잘하는 설명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명 스님이 지은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에서 읽는 불교 교리가 그렇습니다. 불교가 무언인지가 궁금한 사람에겐 불교가 이런 것이라는 걸 알려 줄 것이고, 불교 교리가 어렴풋한 사람들에겐 이것이 불교 교리라는 걸 또렷하게 보여 줄 샛별 같은 내용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 초기불교에서 밀교까지 불교 교리의 핵심을 관통하는 126가지의 질문과 답
지명 지음,
조계종출판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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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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