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터키가 자국 영토를 침범했다며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터키 공군은 성명을 통해 터키 F-16s 전투기가 남부 하타이주 야일라다으 지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공군은 5분 동안 열 차례 경고를 보냈으나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가 영공을 벗어나지 않자 교전수칙에 따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을 맞은 러시아 전투기는 투르크멘족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주에 떨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이 구소련 시절을 포함해 러시아 전투기를 공격한 것은 냉전시대인 1950년대 이후 처음이다. 터키의 격추 이후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사·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푸틴 "심각한 결과 초래할 것"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러시아 전투기 격추 후 기자회견을 열어 "터키는 영토와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국제적 권리와 국가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터키 공군은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에 걸쳐있는 터키 야일라다으 지역 영공을 침범해 비행하는 관제 자료를 공개했다. 격추된 전투기의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으나, 1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즉각 터키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 공범자가 러시아의 등에 비수를 꽂은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며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에서 약 4km 떨어진 지역의 6000m 상공에서 격추됐다"라며 "러시아 전투기와 조종사는 시리아 영공에서만 비행했고, 터키에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는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터키를 방문해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전투기 격추에 항의하며 터키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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