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 경남연합, 가톨릭농민회 마산교구연합회는 2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살기 위해 거리로 나선 농민에게 살인진압하는 박근혜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농민들은 정부와 경남도에 대해 농업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발언에 이어 기자회견문을 읽었고, 마지막으로 쌀과 토마토, 감, 배추 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상징의식을 갖기도 했다.
하원오 의장은 "농민들은 가을 추수도 끝나지 않았는데 지난 11월 14일 상경했다. 나락은 작년보다 더 값이 떨어졌고, 농민들의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기 위해 서울로 갔다"며 "그런데 정부는 아무런 농업정책도 없이 농민을 폭도로 내몰았다. 언론도 농민들이 왜 서울로 갔는지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농민들을 IS에 비유했다. 우리가 무슨 폭도냐. 제발 사람 좀 살자고, 쌀값 좀 받자고 한 것이 폭도냐. 죽일 거면 그냥 죽이지 왜 폭도로 몰아 죽이느냐"며 "우리는 억울하게 못 살아서 다시 서울로 간다. 정부는 정부도 아니고 대통령은 대통령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회장은 "백남기 농민이 살인진압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경찰청장은 농민을 폭도라 한다"며 "농민들은 지난 20년간 힘들었지만 싸워왔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다시 서울로 갈 것"이라 말했다.
"농업 붕괴 초래하는 한중 FTA 중단하라" 전농 부경연맹 등 단체들은 회견문을 통해 "한국 농업을 붕괴시킬 한중 FTA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수첩으로 지시하고 떠나자 여야는 11월 30일 한중 FTA를 비준했다. 물밀 듯이 들어오는 중국 농산물로 인해 한국 농업은 붕괴되고 있는데, 이번 비준을 통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경남 농업의 경우, 고추, 마늘, 양파 같은 양념채소의 직접 수입은 양허제외인데, 다대기 형태의 양념류와 김치는 관세 인하대상이라 가격하락과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쌀값을 21만 원으로 인상해주겠다던 대선공약, 쌀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현수막을 분명히 기억한다"며 "후보시절 쌀값 21만원 보장 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20년 전으로 돌아가 버린, 개 사룟값만도 못한 쌀값에 분통이 터지고, 미국산 밥쌀 수입에 목을 매는 박근혜 정부의 형태에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단감, 토마토, 배추, 시금치, 콩 등 적자 농사, 농가부채가 늘어난다"며 "생산비도 되지 않는 농산물이 늘어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입해서 가격 정책을 쓰는 정권이 폭락하는 농산물들은 '시장경제'탓으로 돌리고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