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재두루미, 왜 다시 떠나나

270개체에서 36개체로 줄어... 탐조객 교란행위 심각

등록 2015.12.07 15:39수정 2015.12.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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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최근 세계적 희귀종인 재두루미 무리가 찾아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경남도청 최종수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최근 세계적 희귀종 '재두루미'(천연기념물) 무리가 찾아온 가운데, 환경단체는 '탐조객의 먹이터 교란행위 중단'과 '잠자리 확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남저수지에는 지난 10월 31일 재두루미 95개체가 관찰되었다가 사라졌고, 이후 10개체 정도가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4일 재두루미 40개체 정도가 발견되었고, 5~6일 사이 270개체로 늘어났다.

그런데 7일 아침에는 재두루미가 확 줄었다. 매일 주남저수지 철새 관찰하고 있는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7일 재두루미 36개체만 보였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안정적인 먹이터와 잠자리가 확보되지 않아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두루미는 주로 주남저수지에서 잠을 자거나 쉬고, 먹이활동은 '백양들'과 '무점들'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탐조객들의 행위가 재두루미를 쫓고 있다는 것. 이 단체는 "270개체가 관찰된 지난 주말, 주남저수지 찾은 탐방객들은 재두루미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하여 혈안이 되었다"며 "급기야 재두루미가 먹이를 먹고 있는 논으로 진입하는 탐방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재두루미가 한참 먹이활동을 하는 백양들 농로를 트럭으로 질주하며 사진을 찍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했다.

재두루미 잠자리도 걱정이다. 재두루미의 안전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주남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창원시와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확보 등의 이유를 들어 저수지 수위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에서 잠자리 확보가 안 되면 재두루미는 사라질 것"이라며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갈대섬 주변 모래톱이 사라진 상황에서 수백 마리의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에서 계속 월동할 것이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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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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