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기념일인 지난 2008년 6월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 행진을 하고 있다.
남소연
- 언제부터 <오마이뉴스>를 알았나?"2002년 미선이 효순이 추모촛불 시위 때부터다. 사실, 컴퓨터를 잘 모른다. 종이신문을 주로 본다. <오마이뉴스>를 처음 안 것도 인터넷이 아니라 종이신문이었다. 가판대서 <오마이뉴스> 주간지를 판매했다. 출퇴근길에 사봤다. 언제부터인가 판매를 안 해서 궁금했는데 나중에야 인터넷신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광우병 촛불시위 때는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지켜보며, 거의 모든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6개월 가량 주말이면 현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 <오마이뉴스>에 자발적 구독료를 내는 10만인클럽에 후원을 결심한 이유는?"지금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언론지형이 매우 안 좋다.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시대다. 회사 동료가 TV조선을 보고 세월호 유가족을 욕하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안산에 사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말을 할 수 있는지. 진실을 말하는 언론, 진보언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다. <오마이뉴스>에 후원하는 게 아니다. 나를 위한 투자다. 힘든 때지만 어려워도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 기울어진 언론지형에서 <오마이뉴스>가 해야 할 일은?
"사실을 넘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하나의 사실이 있고 이를 해석하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좌파적 견해가 뚜렷해야 한다. 박노자 오슬로대학교수처럼 말이다. <조선일보>를 봐라. 어제했던 이야기와 오늘 하는 이야기가 다르다. 모든 것을 극우적으로 해석한다. 물론, <조선일보>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좌파적 견해로 사실을 해석할 필요가 있고 그런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기계적 중립만 내세운 '객관주의 저널리즘'을 향한 따끔한 충고다. 기계적 중립을 이야기하면서 사실상 극우적 시각만을 세뇌시키는 수구 언론에 대한 비판이다. 찬반의견을 싣는 게 중립적 보도가 아니란 거다. 미국 연방대법관을 재직한 벤저민 카프도조는 '중립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법관으로 재임 중 중립적이었다고 생각한 판결을 나중에 보니 강자에게 기울어진 판결이었고, 재임 중 약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한 것은 나중에 보니 중립적이었다."기레기를 뛰어넘어 '언레기(언론+쓰레기)'라 비판받는 시대이기에 그의 말을 들으면서 기자인 게 부끄러워졌다.
담배 끊어 모은 비상금, 아이들 공평한 세상서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