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내린 북한산, 그래도 산은 아름답다

[사진] 북한산 향로봉에 다녀와서

등록 2015.12.21 14:32수정 2015.12.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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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북한산 향로봉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 내리니 오전 10시 30분입니다. 이날은 겨울 날씨답지 않게 따뜻했습니다. 대호아파트 쪽에서 족두리봉을 오릅니다. 이쪽 등산로는 대부분 암벽길입니다. 바위 위에는 하얀 성에가 내렸습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바위 위에 살짝 내린 성에로 인해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습니다. 앞에 가던 등산객도 바위 위에 내린 성에 때문에 조심 조심 오르고 있습니다.

a  바위 위에 핀 성에

바위 위에 핀 성에 ⓒ 이홍로


a  족두리봉

족두리봉 ⓒ 이홍로


a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 이홍로


족두리봉 정상은 오르지 않고 향로봉으로 향합니다. 응달쪽에는 빙판길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길은 편했습니다. 등산객들이 계속 늘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향로봉을 오릅니다. 향로봉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 보니 멀리 족두리봉이 아스라이 보이고 시내의 연무는 마치 새벽 안개처럼 멋지게 보입니다. 앞서 가던 부부는 아내가 힘들어 하니 앞에서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향로봉을 우회하면서 제가 사진을 찍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비봉을 광각으로 잡는데 산수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a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비봉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비봉 ⓒ 이홍로


a  비봉

비봉 ⓒ 이홍로


a  앞 비봉과 멀리 문수봉과 보현봉

앞 비봉과 멀리 문수봉과 보현봉 ⓒ 이홍로


a  왼쪽 멀리 백운대

왼쪽 멀리 백운대 ⓒ 이홍로


a  백운대

백운대 ⓒ 이홍로


a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비봉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비봉 ⓒ 이홍로


a  왼쪽 나한봉과 오른쪽 문수봉

왼쪽 나한봉과 오른쪽 문수봉 ⓒ 이홍로


향로봉을 우회하여 비봉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이제부터는 능선길을 편하게 걸으면 됩니다. 비봉 바로 앞 전망대에서 북한산을 감상합니다. 백운대에서 보현봉까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수 없이 찾아와도 그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북한산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날은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까지 갔다가 승가사 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12시가 됐습니다. 헬기장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챙겨간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천천히 승가사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앞서 가시는 두 어르신이 요즘 노동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노조운동이 나라 경제를 다 망치고 있어." "○○노총은 다 빨갱이야." "전교조도 다 빨갱이들이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고, 표현의 자유도 있습니다. 그런데 뒤 따라가며 대화 내용을 듣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극우, 극좌가 대립하고 있어 사회 갈등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기 보다 중도 보수, 중도 진보가 더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은 날씨도 포근해 즐겁게 산행을 했습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에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대화하면서 사회 갈등 문제를 잘 해결하며 온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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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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