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하다, '사회적 타살' 규탄 대자보 올려

청년들의 연이은 죽음 추모하고 정부 비판해

등록 2015.12.23 10:05수정 2015.12.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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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청년의 죽음을 추모하고 사회적 타살을 방치하는 정부에 대한 규탄 대자보가 서울대, 고대, 이대, 건대, 숭실대, 홍대, 서강대 등 대학가 곳곳에 붙었다.
a  서울대,건대 대자보

서울대,건대 대자보 ⓒ 청년하다


지난 12월 18일 서울대학교 1학년 학생이 "정신적 귀족이 되고 싶었지만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유서를 대학 온라인커뮤니티에 남기고 옥탑방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대에서는"<추모>사회적 타살을 외면하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부착되어 "한두 명이 아니라 매일 5~6명의 청년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 청년의 삶, 희망과 미래를 버리고 있다"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세대가 말하는 정신력이 부족하거나 노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서강대대자보 中>
"우리가 하는 공부는 비참하고 쓸쓸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아닌 낙오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이끌기 때문이다" <홍익대대자보 中>
"헬조선에서는 청년의 죽음을 애도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다"<숭실대대자보 中>

a  고대 대자보

고대 대자보 ⓒ 청년하다


고려대에서는 "죽음을 선택하는 청년들은 우리와 같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청년들입니다. 같은 동시대의 청년으로 이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합시다"라며 청년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함께 할 것을 호소했고, 이화여대에서는 "기성정치인은 청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없다"며 청년이 직접 나서자고 호소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12월 언론에 보도된 것만 해도 청년들의 잇따른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12월 15일 20대 여성이 원룸에서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지 보름 만에 이웃에 의해 발견되었고, 같은 날 10~20대 남녀 3명이 펜션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 바로 3일 뒤 서울대 1학년 학생의 투신자살, 그리고 21일 취직을 못한 것을 비관해 창원에서 20대 남성이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a  이대,숭실대 대자보

이대,숭실대 대자보 ⓒ 청년하다


a  홍대, 서강대 대자보

홍대, 서강대 대자보 ⓒ 청년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고통없이 죽는 약으로 유명)을 인터넷을 통해 공동구매한 이들이 며칠 전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20~30대 초반으로 특정한 직업이 없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다 자살을 결심했으며, 검찰 조사에서 "세상에 낙이 없다"는 진술을 했다.

연간 모두 2천 명이 넘는 청년이 하루 6명꼴로 목숨을 끊었으며 실제로 20대~30대 사망원인 1위가'자살'인 상황에서 자살하는 청년의 문제가 내 문제일 수 있다며 외면하지 말자는 호소가 대학가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년하다는 오는 26일 4시 신촌에서 청년추모발언대와 추모행진을 진행하여 청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청년문제를 방치하는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모을 예정이다.
#청년하다 #청년자살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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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준비위원장 유지훈)은 2030청년이 스스로 청년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청년정치단체입니다. www.facebook.com/2030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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