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총살감" 전국노총 발언 논란

노총 표방하면서도 노동개혁 입법 촉구... "노동조합 맞나?"

등록 2015.12.29 17:34수정 2015.12.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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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총이 지난 28일 오후 2시 국회정론관에서 노동개혁 입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노총 김기봉 노동연구원장(왼쪽에서 3번째)는 이날 "북한 같으면 문재인 대표는 총살감"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잇다. ⓒ 전국노총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이어 '제3의 노총'을 표방하며 지난 9월 출범한 전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병식, 아래 전국노총)이 극우 성향의 단체와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이상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2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를 향해 "북한 같으면 총살감"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전국노총은 그동안 '교과서 국정화 촉구' '노동개혁 조속 입법' 등을 요구하며 반노동자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평을 들어왔다.

노총 표방하면서도 노동개혁 입법 촉구... "노동조합 맞나?"

전국노총은 지난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등 노동계로부터 '노동개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정부 노동개혁의 빠른 입법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병식 전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권오준 수석부위원장, 김기봉 노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고, 특히 대북 전단지 살포로 물의를 빚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도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일 강성노조인 현대차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도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모든 걸 포기하고 협상에 발벗고 나섰다"며 "국회의원들도 강성노조의 협상을 본보기 삼아 노동개혁 입법을 새해가 오기 전 마무리 하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이번에 노동개혁 입법을 외면한다면 혈세만 낭비하는 짐승만도 못한 국회의원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국회가 돼 달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후 전국노총 김기봉 노동연구원장이 기자회견문에 없는 발언을 하면서 나왔다. 김기봉 연구원장은 "문재인 대표에게 질의한다"며 "총선과 대권 욕심에 노동개혁과 민생은 뒷전이다. 북한 같으면 문재인 대표는 총살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 입법을 통과시키고 사리사욕을 챙기라"면서 이 질문에 반드시 답을 달라고 했다.

앞서 김기봉 연구원장은 지난 2013년 자신이 발간하는 매체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를 인간 쓰레기"라고, "민주노총이란 생겨서는 안 될 조직"으로 비하한 반면,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두고는 "오너는 밤과 낮도 모른 채 회사를 살리려고 불철주야 뛰고 있다"고 칭송해 현대차노조와 민주노총으로부터 제소 당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관련기사 : "노조원들은 인간 쓰레기"... 현대차노조 비하 보도 논란)
#전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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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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