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다

[이모저모] 제 1회 광주시민 통일박람회

등록 2015.12.31 09:50수정 2015.12.3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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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평화통일동아리 '새봄' 고등학생평화통일동아리 '새봄'의 학생들이 율동을 하고 있다. ⓒ 주철진


"통일을 합시다~ 우리민족 힘으로~ "

고등학생 평화통일 동아리 '새봄'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무대에 오른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고 곧 '통일을 합시다'라는 노래에 고등학생들이 율동을 추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인지 긴장과 쑥스러움이 섞인 표정이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꼭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등학생 평화통일 동아리 '새봄'은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다. "북한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었고, 통일을 하면 우리나라가 너무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북한사람들은 짧은 치마도 입으면 안 되는지 알았어요"라며 북한에 대해서 오해도 많이 있었고, 통일이란게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다는 고등학생들은 지금은 "꼭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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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주시민 통일박람회 제1회 광주시민 통일박람회에 모인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다. ⓒ 주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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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공감1 통일 공감1이라는 부스에서 시민들이 통일노래를 배우고 있다. ⓒ 주철진


지난 27일 광주광역시에서는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제 1회 광주시민 통일박람회'가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열렸다. 광주 전남 지역의 학생 및 시민들과 '시민주권행동 활개', '세월호 팩토리', '새봄','쏘셜메이커' 등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YMCA에 모여서 평화통일에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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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만든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 초등학생들이 만든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 주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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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만든 통일티셔츠 초등학생들이 만든 통일티셔츠가 전시되어 있다. ⓒ 주철진


"통일은 어려운게 아니라 재밌는 것!"

통일박람회에는 초등학생들이 만든 작품들도 전시되었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낸 김대중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초등학생들이 쓴 감상문이였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그림을 그려서 만든 '통일 티셔츠'도 전시되었다. 초등학생들이 통일에 대해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새봄'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등학생 이소현(여,18)양은 "평소 통일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우더라도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직접 '새봄' 활동을 하면서 강의도 듣고 여러가지 행사도 하게 되니 관심도 많이 생겼고 북한에 대해서도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됏어요"라며 "통일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직접 활동을 해보니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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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세대별로 통일 관련 활동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각 세대별로 통일 관련 활동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통일의 새싹'에 위치하고 있는 고등학교 평화통일 동아리 '새봄'의 활동사진. 나이에 따라 '씨앗', '새싹', '꽃'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 주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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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꽃' '통일의 꽃'이라는 이름으로 통일과 관련된 역사적 상황들을 재연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 주철진


또 이양은 "씨앗, 새싹, 꽃으로 세대별로 통일에 대한 활동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게 좋아요. 통일이 한 세대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우리들이 활동한 모습들이 있어 뿌듯함이 커요"라며 통일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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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소망 트리 통일에 대한 한마디를 써서 트리에 걸고 있다. ⓒ 주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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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게시판 통일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 주철진


시민이 함께하는 통일 한마당

이날 통일박람회에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많았다. '통일트리', '통일게시판' 등에 시민들은 통일에 대한 한마디나 새해 소원을 적어냈다. 참가한 시민들 중에는 한복을 입고 참가한 사람도 있었다. 박람회가 열리는 장소는 평화통일을 진심으로 소망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열기로 매우 뜨거웠다.

한 고등학생은 "통일은 '통일을 해야 한다!'라는 외침도 있겠지만 통일에 대해서 올바른 정보들을 알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한발짝 다가가는 것이라고 느낀다"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서,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기를 바랐다.

전남대학교에 재학중인 천성문(남, 21)씨는 "통일이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6.15 공동선언의 내용을 잘 지키고 서로 만남을 통하다 보면 지난 70년의 아픔을 씻어내는 통일이 올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이야기 했다.

광주에서는 매년 통일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통일콘서트'를 개최하여 '통일골든벨', '통일사진 전시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였고, 많은 시민들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즐겼다. 또한, '남구 통일축전', '동구 통일축제' 등이 열리면서 지역별로 주민들이 모여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통일행사를 즐기고 있다.

2015년은 분단 70주년이다. 지난 70년의 시간동안 서로를 미워하고, 대립하면서 아픔의 시간을 겪어 왔다. 이제는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시기가 왔다. 최근 남북간에 실무 접촉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남북의 관계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감격을 재연했던 것처럼 남과 북이 이제는 대립을 멈추고 서로 만나고 대화하여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할 때이다.

이번 광주의 시민 통일박람회에서 느꼈던 통일에 대한 여러 세대의 관심들은 엄청난 열기였다. 이 열기가 앞으로의 통일세대를 위한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통일박람회 #통일 #광주 #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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