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합의 활약' 북한 김양건 대남비서 사망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 교통사고로 29일 서거"

등록 2015.12.30 09:04수정 2015.12.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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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과 북측 김양건 당 비서가 지난 8월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 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통일부 제공


북한의 대남정책을 담당해온 김양건 조선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9일 사망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오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주체104(2015)년 12월 29일 6시 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양건 동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충직한 혁명전사이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 견실한 혁명 동지"라며 역대 북한의 최고지도자와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어 "김양건 동지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 비서의 중책을 지니고 우리 당의 자주적인 조국통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면서 "김양건 동지는 당과 혁명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과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 확고한 혁명적 원칙성과 겸손한 품성으로 하여 우리 당원들과 인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령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오랜 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김양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이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그의 사망을 발표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제1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김 비서는 통일·외교 분야 브레인으로, 대남사업과 대외사업을 관장해왔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8․25합의 주역


1942년 평남 안주에서 출생한 김 비서는 김일성종합대학(외문학부 프랑스 문학)을 졸업한 뒤 1970년대부터 국제부에서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 과장으로 외교업무를 했고, 2007년 5월 통일전선부 부장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남업무 전면에 등장했다. 같은 해 10월에 열린 2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김양건은 같은 해 10월 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장에 북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배석했다.

그는 2009년 김대중 대통령 국장때 김기남 비서와 함께 조의사절로 서울을 방문해, 우리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해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을 싱가포르에서 비밀리에 만나기도 했다.


또 지난 8월 북한의 휴전선 지뢰폭발 사건으로 촉발된 군사위기상황에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며 대화를 제의하는 편지를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보내  남북 고위급 접촉을 끌어냈다. 이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북측 대표로 나서 '8.25합의'를 이끌어냈고 그 공로로 황 정치국장과 함께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기도 했다.

그가 정책결정자 위치는 아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대남정책을 이끌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망은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양건 비서가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남북대화의 장기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김 비서가 사망해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그리고 강석주 국제담당 비서의 와병으로 김양건 비서가 사실상 국제비서 역할까지 최근에 수행했기 때문에 북한의 대중 관계 개선도 지연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좌천설' 최룡해,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 복권됐나?

북한은 김 비서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장의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장의위원 명단에는, 해임돼 지방에 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근로단체 담당 비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기남 선전선동 비서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비서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비서가 복권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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