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장관후보자 관련 연구소에 장녀 근무 논란

[검증] 장녀 A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근무 경력 드러나

등록 2015.12.30 20:40수정 2015.12.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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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부산을 방문한 뒤 김포로 가는 항공기 탑승을 위해 김해국제공항 수속대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한때 주 후보자와 관련이 있는 연구소에서 근무한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장녀(1990년생) A씨의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 7월 9일부터 같은 해 8월 24일까지 재단법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아래 GGGI)에서 근무하고 289만6774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와 있다.

GGGI는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천명한 뒤 설립이 추진돼 만들어진 기구로, 재단법인 형태로 있다가 2013년 6월 정부 비준을 받아 정식 국제기구가 되었다.

그런데 주 후보자는 2011년 8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 주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는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재직 시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확대와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기업투자에 세재·금융 지원 등을 추진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진두지휘하여 미래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였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주 후보자는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재직하면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녹색성장위원회의 설립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GGGI는 국제기구로 비준받기 전까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재단법인이었다.

A씨는 주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발탁되어 녹색성장위원회를 떠난 6개월 후 GGGI에 프로젝트 어시스턴트로 입사했다. GGGI 홈페이지에는 당시 채용 공고 내용들이 나와 있지 않아 어떤 절차를 거쳐 A씨가 채용되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주 후보자 측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A씨가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어 수소문을 하다가 이 기구에서 인턴이나 컨설턴트를 수시로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게 돼서 이력서를 제출했고, 인터뷰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일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GGGI에서 A씨는 중국 윈난성 지속가능발전 연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GGGI의 2010년 7월~2012년 6월 말까지의 채용 공고 가운데 중국 윈난성 연구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2014년 3월 시사주간지 <주간경향>은 GGGI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주간경향>은 연구소 내부 관계자가 작성한 내부문건을 입수해서 공개했는데, 이 보고서에는 과도한 외부위탁 의존 문제와 아울러 외부 위탁사업의 감독부실 문제가 지적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약 80명의 직원 중 GGGI가 정식 채용한 박사급 연구원은 소수이며, 국제기구나 기후변화정책 지원 분야의 경험 있는 직원 역시 소수이고, 매킨지 등 외부 위탁사업 업체에 의뢰해 대부분 사업을 사행하고 있음" "대부분 하위직 직원들은 MB정권 당시 청와대 인턴, 도피성 조기유학 후 무 경력자, 기타 정치적·사회적 연줄로 취직하여 연구나 개발사업 참여 역량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위직(경력 5년 미만) 직원 평균연봉이 5000만~6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보수체계를 유지하여, 심한 예산 낭비 요소가 되고 있음"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A씨가 GGGI에서 근무한 기간은 채 두 달이 되지 않지만 어떤 공모 절차를 거쳐 A씨가 채용이 되었고, 또 그 과정에서 주 후보자의 영향력 행사는 없었는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주형환 #G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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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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