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지은이 강명관 / 펴낸곳 ㈜휴머니스트출판그룹 / 2015년 12월 21일 / 값 18,000원>
㈜휴머니스트출판그룹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지은이 강명관, 펴낸곳 ㈜휴머니스트출판그룹)은 서양에서 만들어진 문건들이 조선에 들어오게 된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 등을 두루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에서는 안경, 망원경, 유리거울, 자명종, 앙금 이렇게 5종이 조선시대에 들어온 서양물건들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온 서양 물건들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겁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온 물건들 중에는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물건들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이거나 생소하지 않은 물건들입니다. 그동안 없었던 물건이 들어온다는 건 단지 물건 하나가 들어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일상이 바뀌고, 기술이 달라지고, 문화까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경은 침침했던 눈을 유리알처럼 밝게 해줍니다. 조선시대 최초로 안경을 쓴 왕은 숙종일 것이라고 합니다. 젊은 사람은 눈이 나빠도 안경을 쓰고서는 어른 앞에 나서지 못하는 예절도 생겼습니다. 젊은이와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 안경을 걸치고 존귀한 사람을 보는 것이 건방지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가치로 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유이지만 그때는 그게 예절이고 통념이었습니다.
망원경은 너무 멀리 있어 형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가물가물한 것도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또렷하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흐릿하고 뿌옇게 보이던 청동거울 대신에 사용하게 된 유리거울은 여성들의 화장술이나 자화상 제작에 기여합니다.
자명종이 조선으로 처음 건너온 것은 1631년 정두원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자명종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국가가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조선시대, 시간을 재기위해 만들었던 자격루는 국가가 아니면 제작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합니다. 정확한 시간을 안다는 것은 권력의 상징일 수도 있고 백성들을 위해 지도가 꼭 지녀야 할 능력이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섯 가지는 지금은 흔하디 흔한 물건들입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이 처음 들어오던 그때는 조선사회에서는 보는 것조차도 희귀할 정도로 아주 특별한 것들이었습니다.
그토록 희귀하고 특별한 것들, 조선 사람들에겐 생소하기만 한 다섯 가지 서양물건들이 그 시절 조선사회에 들어와 어떤 풍파를 일으키며 정착해 가고, 어떤 영향을 끼치며 발전해 오늘에 이르게 됐는지 이 책은 일러줍니다. '조선의 서양 문물 수용사'를 아주 흥미롭게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 안경, 망원경, 자명종으로 살펴보는 조선의 서양 문물 수용사
강명관 지음,
휴머니스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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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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