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호 열사 정신으로 노동개악 막자"

'배달호열사 13주기 추모제' 열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등 마련

등록 2016.01.07 15:52수정 2016.01.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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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 울산, 경남본부는 3일 오전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서 합동시무식을 열었다. 사진은 김재명 경남본부장과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등이 배달호 열사 묘역에 헌화하는 모습. ⓒ 윤성효


"호루라기 하나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그를 아십니까? 다들 세상이 변했다는데, 변화된 세상을 이야기하는데 60년대를 살다가 전태일처럼 죽어간 그를 아십니까? 이 세상에서 입어보는 가장 비싼 옷이 수의가 되어버린 지지리도 못난 사내, 그를 아십니까?"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영미 조합원이 7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배달호 열사 13주기 추모제'에서 낭독한 추모글 일부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글을 대신 읽은 것이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어진다.

"그 마지막 호사마저 분에 넘쳐 새까맣게 오그라붙어, 타다만 비닐처럼 오그라붙어, 64일을 꽁꽁 얼어 변변히 갖춰 입지도 못한 채 먼 길을 떠난 그를 아십니까... 징계가압류 전과자의 굴레를 그렇게밖에는 벗어날 수 없었던 이 모진 땅을 그가 떠나갑니다. 권미경 곁으로, 조수원 곁으로, 신용길 곁으로, 양봉수 곁으로, 서영호 곁으로, 최대림 곁으로, 박창수의 곁으로 또 한 사람이 갑니다."

배달호(1953~2003) 열사는 2003년 1월 9일 두산중공업 노동자광장에서 분신자살했다. 그는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묻혀 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다시 모여 추모제를 연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추모회가 추모제를 열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과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위원장,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진한용 두산중공업지회장과 강웅표 배달호열사추모회 회장은 발언을 통해 "열사의 정신을 이어 노동개악에 맞서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배달호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동시에 배달호 열사의 분노와 슬픔을 조합원, 지역민과 함께 나눠 2016년을 새롭게 결의한다"고 밝혔다.


배달호열사추모회는 오는 9일 배달호열사 묘역을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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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회가 7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연 '배달호 열사 13주기 추모제'에 해고자들이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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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회는 7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열사 13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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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회가 7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연 '배달호 열사 13주기 추모제'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영미 조합원이 추모글을 읽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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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회는 7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열사 13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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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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