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10일 사흘째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는 가운데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은 오늘도 최전방 10여 곳에서 비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이 있는 최전방 포병부대에 무기와 병력을 증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남측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은 남쪽과 북쪽으로 확성기 방향을 수시로 바꾸면서 음악과 체제선전 내용을 내보내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 내용이 간헐적으로 들리고는 있지만 대체로 '웅~웅~'하는 소리가 많다"면서 "우리 측 방송 내용을 북한군 병사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거나 우리 측에 대한 심리전 방송으로 보이지만 방송 출력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전방지역에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군의 기습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은 작년 8월 10일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했을 때에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으나, 확성기 방송 재개 10일 만인 8월 2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포격 도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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