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금산 정상 해발 280미터. 높지가 않아 가볍게 등산하기 좋다.
이상옥
마금산을 오르고 나서 온천욕을 하는 것은 금상첨화다. 산과 온천의 환상적인 궁합이 아닌가. 젊은 때는 몰랐는데, 사우나를 하는 게 산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즐겁다. 산길을 오르며 사유하는 것이나 따뜻한 물에 온몸을 담그고 생각에 잠겨보는 것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산을 오르며 사우나를 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희미하지만 또렷한 것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실존이다. 따지고 보면 역설적이지만 죽음만큼 생을 생답게 하는 건 없다. 죽음이 있어 생이 더 가치 있다는 건 수많은 철학자들이 이미 제시한 테제다.
병신년 새해, 이 테제를 가슴에 품고 즐겨 산을 오르고 사우나를 하면서 생의 의미를 더욱 천착할 수 있으면 역시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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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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