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홍 지사는 '불법자금을 받았냐?'는 질문에 "불쾌하다. 나는 받은일이 없다"며 "나는 성완종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희훈
홍준표 경남지사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 불법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안에서 '탈당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조직국장을 지낸 류명열 '마산회원' 총선 후보는 22일 오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홍준표 지사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해 '성완종 게이트'로 기소되자 새누리당에서 '당원권 정지'를 당했다. 홍 지사는 최근까지 새누리당 경남도당 행사에 참석하기도 하고, 당원을 상대로 강연하기로 했다.
류명열 예비후보는 "경남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 도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음을 잊지 말고, 이제는 정치가 아니라 도민을 위한 행정을 펼칠 때, 큰 정치인의 큰 결단으로 새누리당을 스스로 탈당하는 대의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차대한 시기에 경남은 무상급식에 따른 갈등과 분열로 홍준표 지사와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며 "언론에서 보았듯이 도교육감에 대한 주민 소환 서명을 받았던 홍지사 지지자들이 그동안 주민 소환을 추진하면서 조직적이고 총체적인 불법과 부정 서명이 적발되어 부끄러운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밝혔다.
류 예비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 공판에서 보여진 홍 지사의 언행은 실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유무죄 여부를 떠나 검사들에게 호통을 치며 훈계를 하거나, 언론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경남도민이 이러한 도지사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실망했을 것"이라며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당대표까지 역임한 새누리당의 많은 예비후보들에게 귀감은 되지 못할망정 부담이 되고 있다. 일련의 사태와 평소 자신이 지향하는 정치소신 등을 종합해볼 때 큰 정치인으로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이제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명열 예비후보는 "경남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예비후보와 당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당대표를 지낸 분이 당원권마저 없는 이 시점에 자신의 갈 길이 무언지조차 판단하지 않는다면 도민들도 등을 돌리며, 새누리당원 이탈 또한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사건으로 홍 지사는 이미 새누리당 당원권이 정지되어 있다. 앞으로 재판 과정도 있고, 언론에 그 내용이 계속 오르내릴 것은 자명하다"며 "분명한 것은 홍 지사뿐만 아니라, 새누리당도 큰 부담이 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죄가 확정되고 그 동안의 문제점들이 원만히 해결되면 홍 지사의 입당을 환영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대승적 판단, 즉 탈당의 시점을 놓친다면 선거결과에 따라 일부의 책임마저도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경남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뿐만 아니라, 지지한 도민들의 말 못하는 심정을 대변하는 충정심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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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 "홍준표 지사 탈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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