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원의 '중고등학생의 맹목적 극단주의 성향에 대한 연구 - 일베 현상을 중심으로'에 있는 '개인사항에 따른 일베 사이트 내용에 대한 생각'과 '개인사항에 따른 일베 사이트 용어 사용 유무' 표의 '매우 잘하는 편'과 '잘하는 편'을 '잘하는 편'으로 합산해 표를 재구성.
오준승
<국민일보>는 '개인사항에 따른 일베 사이트 내용에 대한 생각'에 대한 표에서 "'일베 내용이 어느 정도 맞다'는 응답도 성적이 상위권이고 경제 수준이 높은 학생들이 각각 30.2%와 30.0%에 달해 평균보다 비중이 높았다"고 보도했지만, 비율 그대로 믿기에는 표본의 수가 너무 작을 뿐더러, 위에서 언급했듯 선택지 상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성적에 대한 정확성 높은 비교를 위해 '매우 잘하는 편'과 '잘하는 편'을 합산해 '못하는 편' 응답자와 비율을 비교해보았다. '잘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어느정도 맞는 내용'과 '조금은 과장' 응답에 각각 12.7%, 18.8% 응답했고, '못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8.6%, 22.0%로 응답했다. 긍정 평가한 두 수치를 합산하면 '잘하는 편'과 '못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 모두 약 31%로 비슷하다.
'개인사항에 따른 일베 사이트 용어 사용 유무'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매우 잘하는 편'과 '잘하는 편'을 합산해 '못하는 편' 응답자와 비율을 비교했을 때, 일베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경우 '못하는 편' 응답자보다 '잘하는 편'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지만(잘하는 편 3.7%, 못하는 편 0.8%), 단순히 용어 사용만을 비교했을 때에는 잘하는 편 37.3%, 못하는 편 40.1%로 오히려 공부를 잘하는 편인 학생들의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났다.
즉, "성적 상위권 학생이 (일베를) 더 자주 찾는다"거나, "공부 잘하는 남학생일수록 '일베 홀릭(중독)'이 많다"는 언론의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선택지에 오류가 있고, 성적 기준도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베 사이트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과 일베 사이트의 내용이 어느 정도 맞는 내용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공부를 못하는 편인 사람들보다 잘하는 편인 사람들이 더 많았으므로 '적극적 일베 이용자'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그러나 긍정과 부정이라는 두 가지 결과로 분류를 하면 성적 분류의 두 응답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보고서의 내용에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는 소리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