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고향이지만, 인재영입에 고전

오거돈 등 영입 시도... '호남당'이미지도 부담

등록 2016.01.26 20:55수정 2016.01.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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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6일 오후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현 부산시당 고동창당준비위원장, 임내현 법률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현옥 부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

26일 오후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현 부산시당 고동창당준비위원장, 임내현 법률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현옥 부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 ⓒ 정민규


국민의당 부산시당이 총선을 향한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26일 오후 5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의원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맡은 주승용 의원, 문병호·임내현 의원 등이 참석해 1천여 명의 당원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기존 안 의원의 외곽조직이던 내일포럼과 가온포럼을 중심으로 1600명가량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가 구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인사라는 게 국민의당 측의 설명이다.

오거돈에 러브콜... 영입에 큰 성과는 없어

국민의당은 영남에서 첫 시당을 창당한 만큼 앞으로의 총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유동적이지만 총선 출마자들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인사 중에는 이날 창당대회에서 공동 시당위원장으로 추대된 김현옥 부산진구의사회장과 김병원 전 경성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김현옥 위원장은 자신이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부산진구나 거주지인 해운대 지역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병원 위원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남구갑에 출마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부산시당 대변인을 맡은 차진구 전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의 경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구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당은 부산에서 유력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며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을 향한 영입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 측은 오는 설을 전후해 오 전 장관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 전 장관은 아직 총선 출마에 별다른 뜻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오 장관 외에도 김성식 전 의원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등의 이름이 국민의당 부산 출마자로 오르내렸으나 박 사무총장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 전 의원은 서울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던 조경태 의원도 국민의당 영입리스트에 있었던 걸로 알려졌으나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안철수 의원의 고향인 부산에서 국민의당은 인재영입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부산은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총 18석 중 단 2석만 야당에 내준 지역이다. 국민의당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통합한 뒤 더 강해진 '호남당'이라는 인식도 이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는 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부산 출마 요구... "나는 노원병 의원"

a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6일 오후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6일 오후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정민규


이 때문에 당의 간판 주자인 안 의원이 고향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 총선 출마 예상자를 중심으로 안 의원이 지역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부산 출마에는 뜻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현재 지역구가 서울시 노원병"이라며 "거기서 지역주민들과 약속했고 열심히 지역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창당대회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애초 이날 김현옥 부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할 예정이었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당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임시의장이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추대를 강행하려 하자 격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모습까지 벌어졌다. 결국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김 위원장과 김병원 전 경성대 교수의 공동 위원장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a  26일 오후 해운대구 백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시당위원장 합의추대 방식에 반대하는 당원이 단상 앞으로 다가와 문병호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6일 오후 해운대구 백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시당위원장 합의추대 방식에 반대하는 당원이 단상 앞으로 다가와 문병호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 정민규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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