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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미
[그린피플스] : 이번 스토브리그의 진앙지신생팀인 그린피플스가 2016 스토브리그를 달군 주인공이다. '새야구'를 하겠다고 야구판에 나서 팬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던 안철수 선수가 블루투게더스에서 '문재인 감독과 추종 선수들이 주전 구성을 독식하고 필패의 작전을 짜고 있다'고 강력 비판하며 나와 새 팀을 만들었다. 여기에 블루투게더스의 자유계약선수와 독립구단 선수 여럿이 합류하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에 역동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창단 초기 계약을 발표한 자유계약선수 몇 명의 과거 행적이 문제돼 계약을 철회하는 소동도 있었다.
안철수 선수는 블루투게더스를 나온 김한길 선수와 함께 플레잉코치를 맡았다. 안 선수는 '새야구 타법'을, 선수조직에 능한 김 선수는 주루플레이 강화에 주력한다. 2016 총선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진 않지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명실상부한 제3 프로구단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론 2017 대선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다.
- 천정배 선수 : 왕년에 블루투게더스 4번 타자이자 광주에 팬이 많은 천정배 선수는 그린피플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낚은 최대어로 평가된다. 본래 제3구단 창단을 먼저 시작한 건 천정배 선수였다. 광주 연고지를 뺏길 위기의 투게더스와 빼앗으려는 피플스 사이 영입경쟁의 중심에 천정배 선수가 있었다. 정확한 계약금은 확인할 수 없으나 천 선수는 몸값을 한껏 올린 것으로 보인다.
천 선수가 단순히 몸값만 올린 게 아니라 구단·경기운영에 대한 권한도 요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피플스와 천 선수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선택을 받지 못한 블루투게더스에선 '천 선수가 공동 감독직, 5회 이후의 작전지시권, 광주 출신 선수 주전선발권 등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천 선수측은 사실무근이라 일축했다. 천 선수가 그린피플스에서 안철수·김한길 선수와 함께 플레잉코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박주선 선수 : 한번 출루하면 어떠한 견제에도 아웃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 홈에 들어오기로 유명한 '악바리' 박주선 선수 또한 제 3구단 창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었다. 박 선수는 천정배 선수의 그린피플스행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반응했다. 정동영·천정배·박주선 선수가 행동을 함께 하며 투게더스를 대체하는 새 구단을 만들자고 해놓고 천 선수 혼자 그린피플스로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박주선 선수도 그린피플스를 택했다.
- 권은희 선수 : 2012 대선리그 당시 야구협회가 레드뉴월즈팀에 유리하도록 편파적인 행정을 펴온 게 드러났고 이를 처벌해야할 협회 감사가 오히려 감사활동을 뭉갰다고 폭로한 야구협회 감사팀 직원 출신 스타플레이어다. 블루투게더스가 팬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 페어플레이 정신의 상징성을 감안해 주전으로 발탁했지만, 그린피플스로 이적하는 바람에 투게더스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 윤여준 공동감독 : 창단 과정의 사령탑 역할로 영입됐지만, 계약발표 직후 부상이 발견돼 입원했다. 퇴원 뒤에도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안철수 선수가 야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조언을 해주는 사이였으나 지난 대선리그에선 블루투게더스를 지원했다.
- 한상진 공동감독 : 선수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야구연구 활동을 통해 야구계에 이름을 알렸고 지난 대선리그 전부터 안철수 선수의 서포터스로 뛰었다. 레드뉴월즈와 블루투게더스 사이의 '소통 야구'를 주창한 한 감독은 어느 팀도 응원하지 않는 야구팬들을 적극 그린피플스 서포터스로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승만 초대야구협회장은 한국 야구의 아버지'라는 발언 등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반발을 샀고 과연, 그린피플스의 팬 확보에 도움이 되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같은 팀 김한길 선수와 가까운 김관영 선수가 한 감독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돼 팀 내 안철수-김한길 알력설이 돌기도 했다.